“이재명 지워라” 인터뷰 공작, 李측과 교감한 것 아닌가[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09-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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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씨가 ‘윤석열 커피’ 등의 가짜 뉴스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면죄부를 주는 인터뷰를 지시한 정황도 짙어졌다. 특히 김 씨의 ‘허위 인터뷰’ 전날 이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유사한 내용을 주장하는 등 교감 논란까지 불러일으킨다.

2021년 9월 초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와중에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김 씨가 “이재명은 관련이 없다고 언론에 얘기하라” “대장동에서 이재명을 지우라” 등의 지시를 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성문 전 화천대유 대표는 9월 18일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을 모른다”고 밝혔고, 5일 뒤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특혜는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에 체류 중이던 남욱 변호사가 “김만배는 유동규를 그분으로 부른 적이 없다”고 말해 ‘그분 = 이재명’ 의혹이 제기되자 김 씨는 남 변호사에게 연락해 “우리랑 이재명은 한배를 탔다”며 허위진술을 종용했다고도 한다. 남 변호사는 귀국 뒤 “그분은 이재명이 아니다”고 말을 바꿨다. 김 씨는 구속된 이후에도 입단속을 계속했다. 재판 대기실에서 남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을 만나자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 곧 나갈 수 있을 거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일들이 김 씨 개인 판단만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 씨는 2021년 9월 15일 인터뷰 과정에서 이 대표에 대해 “(성남시가 화천대유에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해) 내가 (이 대표) 욕을 많이 했다. 공산당 같은 ××라고 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하루 전날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재판에서 투자회사(화천대유) 대표가 법정 증언을 통해 저 보고 공산당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를 뉴스타파가 대선 3일 전인 2022년 3월 6일 오후 9시 22분에 공개하자 이 대표는 한 시간 뒤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적반하장의 생생한 현실을 널리 알려 달라”고 주장했다. 주요 매체가 보도하기 31분 전이었다. 대장동 몸통 바꿔치기 전모는 물론 교감·공모 여부까지 밝혀내 엄단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선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자체가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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