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공격 잠수함’ 완성…해상 핵위협 응징 전략 급하다[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09-08 11:45
프린트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긴 하지만, 중·단거리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한 북한 잠수함 위협이 현실화했다. 북한은 지난 6일 ‘전술 핵공격 잠수함’ 진수식을 가졌다면서 SLBM 발사관 4개 등이 보이는 사진 등을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진수식에서 “전술핵잠수함의 표준형”이라면서 “해군의 핵무장화는 더 미룰 수 없는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고 했다. 이미 배치된 70여 척의 잠수함도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도록 개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앞으로 계획돼 있는 신형 잠수함들, 특히 핵추진잠수함”을 언급함으로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그 문제를 논의할 뜻도 비쳤다.

북한의 핵무기 탑재 잠수함 역량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지만,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임은 분명하다. 바다로부터의 핵공격 위협이 급속히 증대한 것으로, 비상한 대응이 더 시급해졌다. 잠수함은 사전 탐지가 어렵다는 점에서 킬 체인 기반의 3축 체계에 중대한 허점이 생긴다. 핵 어뢰를 장착하면 항공모함 등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 2010년 북한 잠수함의 어뢰 한 발에 천안함이 폭침되며 46명의 장병이 목숨을 잃었는데, 핵탄두 SLBM의 도발은 피해를 상상하기 어렵다. 북한이 완성한 잠수함은 로미오급 개량형(3000t급)으로 추정되는데 3∼4기의 SLBM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SLBM 1기를 탑재했던 고래급 잠수함(2000t급)에 비해 성능이 개량된 것이다.

북한의 신형 잠수함 건조는 2019년 시작됐다. 4년 만에 완성한 것은, 북한이 2022∼2023년 한국·러시아의 방산기술 해킹에 집중했다는 마이크로소프트 위협분석센터(MTAC) 보고서를 볼 때 잠수함 기술 해킹과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해킹 차단 국제공조와 별도로 핵공격 잠수함을 압도할 전략자산 확보가 기본이다.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상시 배치와 함께,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가 급하다. SLBM 탑재 도산 안창호잠수함은 디젤 동력이란 한계가 있다. 오커스(AUKUS)와 같은 한미 핵잠수함 공조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북한 잠수함을 상시 추적·파괴할 수 있는 한미일 대잠 작전 역량 확보도 중요하다.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