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개 없이 골수줄기세포 주사로 연골 재생… 시술뒤 바로 일상생활 가능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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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목동힘찬병원 의료진이 골수줄기세포를 환자의 골반에서 채취해(오른쪽) 액티베이터로 활성화한 뒤 무릎 관절경에 주사(왼쪽)하고 있다. 힘찬병원 제공



■ ‘힘찬병원’ 무릎 관절염 치료법

골반 위 장골능 혈액 뽑아 농축
관절 사이에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후 평균 54% 통증완화 효과
10~11% 연골 재생 작용도 더해

특허 기술로 세포움직임 활성화
비용, 기존 줄기세포치료 ‘3분의1’


최근 의료계에는 무릎 관절염에 ‘핫’한 치료법이 등장해 의료진과 환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다. 손쉬운 주사치료인 데다, ‘줄기세포’가 갖는 상징성으로 인해 관절 전문 병원마다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이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무릎 관절염에 대한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를 안전하고 유효한 신의료기술로 인정해 고시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보통 무릎 관절염 환자들은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되는데, 그사이 좋은 치료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힘찬병원의 이수찬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으로부터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에 대해 들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골수줄기세포, 통증 완화+연골재생=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는 골반 위쪽 부위의 장골능에서 피를 뽑아 특수키트를 이용해 원심분리기로 분리한 다음, 농축된 골수줄기세포를 무릎 관절강(관절을 이루는 두 뼈 사이의 공간)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이 원장은 “관절염은 노화, 유전, 외상 자극 등의 이유로 관절 연골에 염증이 생겨 닳는 과정”이라며 “염증을 막아주고 줄여주는 게 치료방법인데, 항염증 작용을 강하게 일으키는 팩터(factor·인자)가 골수 줄기세포에 많아, 골수에서 뽑아서 염증 부위에 주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골수에 포함된 줄기세포 및 성장인자 등은 단백동화와 항염효과를 유발해 관절염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관절 기능 개선은 물론, 연골재생의 효과도 있다. 줄기세포 주사는 기존의 약물치료나 재활치료에선 찾아보기 힘든 연골 재생 효과가 추가된 것이다.

학계에선 이미 여러 SCIE(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저명한 저널 판단 기준)급 논문을 통해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 연골재생의 효과가 보고됐다. 저널 헬리온(Heliyon)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줄기세포 주사를 시행한 무릎 골관절염 환자 121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통증 지표인 NPS가 치료 전 평균 8.33에서 치료 후 평균 4.49로 통증 정도가 약 54% 감소했다. 또 무릎 기능을 나타내는 척도인 OKS는 치료 전 평균 20.20에서 치료 후 평균 32.92로 약 61% 개선됐다. 또 정형외과연구학회지(Journal of Orthopaedic Surgery and Research)에 게재된 연구논문에서도 중기 관절염 환자 13명에게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 12개월 후 경골(종아리뼈) 연골 두께를 비교한 결과 평균 2.15㎜에서 2.38㎜로, 대퇴골(허벅지뼈) 연골 두께 또한 평균 2.16㎜에서 2.5㎜로 두꺼워진 것으로 보고됐다. 10∼11%가량 연골이 재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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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관절염 환자 주로 대상=무릎관절염은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관절 간격이 얼마나 좁아졌는지 등에 따라 ‘초기-중기-말기’ 단계로 나뉘는데, 이번 주사치료는 중기 환자에게 효과가 인정됐다. 이 원장은 “계단 오르내리기, 특히 내려갈 때 시큰하거나 통증이 한 달 이상 계속 반복된다거나 무릎이 자주 붓는 환자, 이전에 비해 다리가 조금씩 휘어지는 느낌이 드는 분에게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관절염 진행 정도는 무릎 사이 간격으로도 대략적인 진단이 가능하다. 연골이 닳으면 다리가 휘어져 ‘오다리’가 되기 때문. 이 원장은 “5㎝ 이하로 다리 간격이 벌어지는 사람은 중기, 주먹 하나가 대략 10㎝ 정도 되는데 주먹이 다리 사이에 들어가면 말기 정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 입장에서도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는 부담이 덜하다. 골수줄기세포치료는 지난 2012년에 신의료기술로 결정돼 이미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바 있다. 다만, 당시에 허가된 치료법은 관절경 수술을 통해 무릎을 절개한 뒤 연골 결손 부위에 직접 줄기세포 치료제를 도포하는 방법만 있었다. 이러한 방식은 수술 후 3∼6주 정도 무릎에 안정을 취해야 하고, 절개에 따른 상처치료도 필요하며, 비용부담도 큰 편이다. 반면 이번에 승인된 골수줄기세포 주사치료는 마취나 절개 없이 주사로 시술하기 때문에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비용도 기존 줄기세포 치료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이 원장은 “8월 초부터 약 4주간 50명에게 치료한 결과, 4명에게서 무릎에 일시적인 면역반응이 있었을 뿐 중대한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없었고, 치료 후 환자 만족도가 높았다”며 “우리 병원은 골수줄기세포를 추출한 후 액티베이터(Activator)라는 특허받은 특수 활성화 기구를 통해 줄기세포의 움직임을 더욱 활성화시켜 조직재생 능력을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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