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2.7배 교사노조… 국민 신뢰 관건은 탈정치 초심[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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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노동조합연맹 가입자가 급증했다. 교사노조가 14일 밝힌 조합원 수는 13일 기준 11만6493명으로, 지난해 말 5만5708명에서 8개월 만에 109%인 6만785명이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기준 4만2900명 안팎으로 집계됐다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2.7배다. 전교조 조합원은 크게 줄어드는 반면, 전교조 탈퇴 교사들이 설립한 노조의 조합원은 급증하는 현상으로 그 의미가 크다.

전교조 조합원은 2003년 9만4000명을 정점으로 감소해 왔다. 2021년엔 4만3756명으로, 4만5098명이던 교사노조에 뒤처지기 시작했다. 교원 노조 본연의 역할보다 정치적 투쟁과 이념 선동을 앞세우기 일쑤였기 때문일 것이다. 교실 안팎에서 ‘친북 반미(親北反美)’도 노골화해왔다. 그런 일탈에 반기를 든 교사들이 2016년 결성한 서울교사노조를 2017년 확대 개편한 것이 현행 교사노조다. 그때만 해도 조합원이 363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탈(脫)정치’ 기조 실천이 교사 다수 참여로 이어졌다.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이초등 교사의 극단 선택으로 재확인된 교권 확립의 절박성도 교사노조 조합원 대폭 증가를 불렀으나, 그전부터 많은 교사가 전교조에는 등을 돌려온 셈이다. 20대 27.8%, 30대 38.2% 등 이념보다 실용을 중시하는 ‘MZ 세대’가 교사노조 조합원의 66%에 이르는 배경도 달리 없다. 교사노조가 교육계는 물론 국민 전체의 신뢰도 지속해서 얻기 위한 관건은 ‘탈정치’ 초심의 일관성이다. 김용서 위원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활발한 소통과 집단지성의 힘으로 학교 및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친절한 노조, 현장 목소리를 대변해 교사 권익을 확보하고 교육 전문성을 위해 진력하는 노조를 지향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 취지를 벗어나는 일이 앞으로도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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