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나이[오후여담]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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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논설위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도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사사건건 대립하는 두 사람이 공동전선을 형성하는 것은 나이 문제.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80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77세. 트럼프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전혀 나이가 많은 게 아니다. 그는 심하게 무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의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지난 15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수의 미국인이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질문에 “요즘 여든은 예전으로 치면 마흔(80 is the new 40)”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에도 같은 비판을 받았으나 매번 안 된다고 한 사람들을 이겼다”고 옹호했다. 올해 81세인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경우, 최근 공식 자리에서 발언을 이어가다 돌연 말을 30초 멈추고 일시 정지된 듯한 모습이 몇 차례 포착되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올해 83세로 직전 하원의장을 지낸 낸시 펠로시 의원은 내년 11월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내년에 당선되면 20선인 그는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고령 정치의 표본이 되는 미국 정치권에서도 올해 76세인 밋 롬니 상원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이제는 새로운 지도자들이 필요한 때다. 그들의 결정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의 모습이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이코노미스트가최근 유권자 1329명을 상대로 여론 조사한 결과, 75세 이상 정치인에게 강제적인 정신 능력 테스트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하자는 의견에 응답자 76%가 지지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한덕수 국무총리가 74세로 최고령이고 이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되면 72세로 장관 중 최고령이다. 그런데 유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를 위한 첫 출근길에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자전거로 약 20㎞를 이동해 사무실로 출근했다. 청문회 기간 자전거를 타고 출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21대 국회의원 중 최고령은 76세의 김진표 국회의장인데 내년 총선에서는 박지원(81) 전 국가정보원장, 정동영(70)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출사표를 낼 예정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우려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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