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만배 음성파일 보도’ 검증 미흡 인정… MBC는 불참

  • 문화일보
  • 입력 2023-09-19 12:08
프린트
방심위, 인용보도 관련 의견 청취
여야 위원 ‘가짜뉴스 심의’ 충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온라인 매체 뉴스타파의 ‘김만배 음성파일’ 기사를 검증 없이 인용보도한 방송사들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KBS 관계자가 “정치공작이거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고의성이 없었다”면서도 “편집된 녹취록이라는 문제가 드러난 이후 형식적으로 사실관계를 설명했다”며 보도 과정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사실상 인정했다.

방심위는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심위 대회의실에서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고 김만배 인터뷰를 발췌 인용한 방송보도의 적절성을 심의하며 각사 담당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상파 KBS, SBS와 종합편성채널 JTBC, YTN 관계자들이 출석해 보도 배경을 밝힌 가운데 MBC는 불참했다. MBC는 “당사의 사정으로 자료들을 방송 당시 담당자에게 확인하겠다”며 진술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 당시 정치부장을 맡고 있던 송현정 KBS 통합뉴스 1주간은 “녹취록 전문 확보, 당사자 접촉 등의 노력을 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대선 이틀 전이라는 실질적으로 규명이 어려운 점도 있었다.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뉴스를 다뤘고, 반론 보도에 있어서 비교적 균형을 갖추려 노력했다. 수사권 없이 100% 사실관계 검증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가짜뉴스’의 정의와 심의를 둘러싸고 여야 위원들이 강하게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고, 각 방송사의 의견 청취 전 야권 성향 위원 2명이 모두 퇴장했다. 야권 성향 옥시찬 위원은 18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방심위와 협력해 가짜뉴스 심의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방심위는 류희림 위원장의 개인 놀이터가 아니다. 합의제 위원회인데 위원들과 어떤 토론도 없었다. 독선적이고 권한 남용”이라며 퇴장했다.

이에 대해 류 위원장은 “엄중한 민간 독립기구의 위상을 갖는 위원회를 놀이터로 표현한 데 굉장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김만배 녹취록의 경우 이를 인용 방송했던 MBC, JTBC 등이 뉴스타파 보도의 중간 내용을 발췌·편집했다. 게다가 담당 검사의 주체까지 바꾼 것은 허위·조작”이라며 가짜뉴스 관련 심의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