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출산율, 인구 50만 대도시 중 유일 증가, 비결은?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0 11:37
  • 업데이트 2023-09-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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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명…전국 평균보다 32%↑
조혼인율도 지자체들 중 ‘3위’

삼성 캠퍼스 입주로 일자리 늘어
7년 만에 주택 8.4만 가구 증가
인근지역 대비 낮은집값도 한몫


평택=박성훈·김현수 기자, 김군찬 기자

경기 평택시가 전국 인구 50만 이상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늘어나 주목된다. 삼성전자 등 양질의 일자리가 뒷받침해주는 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 가격 등 주거 비용이 적게 들어 젊은 부부가 자녀를 두고 살기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평택시의 합계출산율은 1.028명으로 전년(1.025명)보다 0.003명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0.778명)과 경기도 평균(0.839명)보다 각각 32%, 23% 높은 수치다. 전국 시·군·구 중 합계출산율이 1.0 이상인 곳은 47곳인데 인구 50만 명 이상인 대도시 중에선 평택시가 유일하다.

높은 출산율을 자랑했던 세종시의 경우 최근 해를 거듭할수록 합계출산율이 줄어들고 있어 평택시 사례는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평택시의 높은 합계출산율이 높은 혼인율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의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2022년 기준 5.1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강원 화천군(6.4)과 서울 영등포구(5.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것도 평택시의 특장점이다. 고덕동 일원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들어선 이후로 많은 인력이 이곳에 모여들고 있다. 첫 생산라인이 착공된 지난 2015년 5400명이었던 고용인원은 2022년 약 5만 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는 총 3기의 반도체 라인이 운영 중이고 4번째 라인이 건설 중이다. 총 6기까지 라인이 확대될 전망이다. 주변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카이스트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기관과 관련 중소기업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어서 일자리가 계속 창출되고 있다. 시내 사업체 수는 2020년 5만9691개에서 2021년 6만910개로 증가했다.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 평택지제역세권 등 대규모 택지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시내 주택 수는 2015년 15만4747가구에서 매년 증가해 2022년 23만9451가구로 7년 만에 8만4704가구가 늘었다. 지속적인 주택 공급에 따른 안정된 주택 가격 역시 자녀를 둔 가족이 집을 장만하는 비용 마련 부담을 덜어준다.

평택시의 평균 주택 가격은 아파트 32평형(105.7㎡) 기준 2억∼3억 원 수준으로 수원, 용인, 성남 등 경기 지역 서울 인근 도시보다 낮은 편이다. 가장 가격이 높은 고덕동 소재 같은 평형 아파트는 7억 원 수준이다. 그렇다 보니 취업자 중 80%가량이 시내에 집과 직장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평택의 경우 삼성전자 입주 등 일자리가 많아진 게 출산율 제고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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