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신체’조명… 다음 스텝 고민하다 ‘걷기’ 주제 전시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0 09:18
  • 업데이트 2023-09-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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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미술관 20돌 기념전

코리아나미술관의 뿌리는 ‘신체’다. 화장품 기업이 출발점인 문화공간답게 20년간 사람의 몸짓이 자아내는 아름다움을 조명해 왔다. 개관 스무 돌을 맞아 지난 14일 개최한 국제기획전 ‘Step X Step’의 주제로 ‘걷기’를 고른 것은 뿌리를 되짚어 보자는 의미가 담겼다. 행보(行步)는 가장 일상적인 몸짓인 동시에 ‘발자취’라는 이름으로 지나온 역사를 뜻하기도 하고, ‘다음 스텝’으로 쓰면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해석도 곁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승희 코리아나미술관 관장은 “걷기를 주제로 20주년 기념전을 기획할 때 다음 단계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에 대한 고민도 나눴다”며 “결국은 지속 가능한 미술관이 돼야 하지 않겠는가가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만의 색깔이 있는 전시를 보여주지 않으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없다”면서 “신체, 여성을 시각예술로 다루는 뚜렷한 성격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그만큼 공들인 흔적이 보인다. 작품 수는 15점에 불과하지만 걷기를 예술로 뒤집어 해석한 영상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동시대 미술에서 중요한 예술가로 꼽히는 브루스 나우만의 초기 실험작 ‘콘트라포스토 자세로 걷기’,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영화와 미술의 경계를 허물었단 평가를 받는 대만 영화감독 차이밍량의 ‘행자’, 춘앵무·발레·검무·태권도가 동일한 스텝을 다르게 해석한 모습이 담긴 신제현의 ‘MP3 댄스-스텝’ 연작 등이 볼 만하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유승목 기자 mo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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