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씻어낸 황선홍號… 이강인 “천천히 합류해도 되겠네”[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0 11:32
  • 업데이트 2023-09-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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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조 1차전 쿠웨이트 9-0 대파 ‘산뜻한 출발’

정우영 해트트릭·조영욱 2골
이, 경기 지켜본 뒤 문자메시지
조영욱 “턱없는 소리, 빨리 오라”
이, 이르면 24일 바레인전 출전

황선홍감독 “더 많은 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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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호가 첫 경기에서 9골 차 대승을 거두며 그간의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축구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유럽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천천히 가도 되냐”며 짐짓 넉살을 부릴 정도. 하지만 멀티골의 주인공 조영욱(김천 상무) 등은 “빨리 오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밤(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9-0으로 대파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3골, 조영욱이 2골, 백승호와 박재용(이상 전북 현대), 엄원상(울산 현대), 안재준(부천 FC)이 1골씩을 넣었다. 이강인의 지각 합류로 전력 약화를 걱정하던 한국은 시원한 첫 승으로 일단 부담을 덜었다. 아직 황선홍호에 합류하지 않은 이강인은 프랑스에서 경기를 시청한 후 동료 조영욱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조영욱은 “경기가 끝나니 강인이에게 문자가 와 있었다. 좀 천천히 가도 되냐는 건데, 턱도 없는 소리”라며 “빨리 와야 한다”고 말했다. 2001년생 이강인과 1999년생 조영욱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골씩을 작성, 당시 FIFA 주관 남자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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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복귀전에서 활발한 모습으로 황선홍호에 더욱 큰 믿음을 줬다. 20일 오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도르트문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35분 교체 출전해 17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볐다. 부상 후 1개월 만의 복귀. 이강인은 지난달 20일 툴루즈전을 마치고 왼쪽 허벅지 부상을 발견,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달 A대표팀의 2차례 유럽 원정 평가전 소집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이강인은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고, 복귀전에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12차례 패스를 시도해 모두 연결,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20일 오후 중국으로 이동, 21일 황선홍호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24일 바레인과 3차전부터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가세는 황선홍호의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인은 정교한 패스와 킥으로 유럽 5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공격 자원이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6득점과 6도움을 작성, 강등권으로 평가받던 마요르카를 9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이강인이 합류하면 2∼3일 간격으로 숨 가쁘게 이어지는 경기의 선수단 운용에도 숨을 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황 감독은 엄청난 대승을 거뒀으나 자만을 경계했다. 황 감독은 “자신감은 갖되 나머지는 다 잊어야 한다”며 “대승은 기분 좋지만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 “자칫하면 독이 될 수 있다”면서 “더 많은 준비, 각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경기에서 승전보를 전한 점에 대해선 만족했다. 황 감독은 “부담이 조금 있었는데, 전체 선수단에 좋은 기운을 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승리로 우리 대한민국 팀 전체가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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