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온라인 게임서 처음 알아[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0 09:15
  • 업데이트 2023-09-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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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함대희(33)·김지은(여·34) 부부

“집도, 차도 없고 모아둔 돈도 많지 않아. 난 백마 탄 왕자가 아니야.” 제(지은)가 결혼을 결심하기 전, 남편이 제게 한 고백입니다. 남편의 이 같은 고백을 받고 저는 ‘이 남자는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나 하나는 끝까지 책임질 것 같다’고 확신했어요.

저희는 3년 전 온라인 게임을 통해 처음 알게 됐습니다. 같은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채팅방에 저와 남편이 있었던 거죠. 서로 나이가 비슷해 한번 만나보자는 얘기가 나왔고, 2021년 설 연휴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나이는 제가 한 살 많았지만, 남편 체격이 커서 그런지 오빠처럼 느껴졌습니다. 다만 첫 만남 때부터 이성으로 느껴졌다기보다, 같은 게임을 좋아하는 동생 정도로만 생각했죠.

그러다 두 번째 만난 날, 남편이 “나 한번 만나보지 않을래?”라고 고백했습니다. 술김에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에도 남편은 똑같이 얘기했습니다. 또 왜 저를 좋아하게 됐는지 왜 사귀고 싶은지 본인의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어느 순간 남편에게 설득되고 있었죠. 쑥스러워하면서도 할 말 다 하는 모습에 빠져들었어요. 계속되는 남편의 진심 가득한 구애에 결국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남편의 진솔함은 결혼을 결심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남편은 백마 탄 왕자가 아니라면서도 “저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말했죠. “너처럼 나도 집도 없고, 차도 없어. 나도 공주님은 아니야”라고요. 남편은 그날 제 대답이 고마웠대요. 남편은 학사 장교를 하면서 방학이면 택배부터 보험 영업, 막노동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했어요. 더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그런 점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누나랑 결혼하자”고 제가 먼저 프러포즈하며 만난 지 2년 조금 넘었을 때 결혼하게 됐죠.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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