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평생 먼 길 함께 여행하는 것… 부디 행복하게 살아라![사랑합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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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나는 결혼식장에서 신부인 딸과 함께 입장하며 지나온 삶에 감사함을 느꼈다.



■ 사랑합니다 - 시집가는 딸 선하에게

모르는 사람을 만나 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보통 인연이 아닙니다. 우리 삶 가운데 특별한 만남에 의한 보배로운 존재가 바로 부부이고, 결혼은 자식을 낳아 여러 추억을 만들어가고 공유하며 평생 먼 길을 함께 여행하는 것입니다.

살면서 생각이 다르다 보면 갈등이 생기고 다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서로 상대에게 맞추어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나 역시 아내에게 잘 맞추어 주지 못했습니다.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나부터 상대에게 맞추어 준다는 각오면 아무런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걸 남편이 느끼게 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아내가 그것을 말없이 봐주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됐습니다.

부부가 함께 즐길 거리는 많습니다. 아내는 드라이브를 좋아하고 맛있는 커피숍을 즐겨 찾습니다. 나는 이제 따라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바쁘지도 않고, 데려가만 준다면 어디든 OK입니다. 이런 작은 행복을 느끼려면 젊어서부터 잘해야 합니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앞으로 부부의 삶을 잘 그려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선하가 결혼하는 날 아침이 되니 그제야 딸이 시집간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그래서 글을 남겼습니다.

“선하가 28살에 시집을 간다. 조그마하고 예쁜 아가가 커서 어른이 된 것이다. 곧 엄마도 되겠지. 아쉽기 그지없지만, 그래도 나이가 찼으니 아빠 곁을 떠나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행히 멋진 신랑을 만났고 신혼집도 가까우니 마음의 위안이 된다. 어렸을 적부터 여자애답지 않게 담대하고 의젓했던 선하, 필요한 말을 의젓하게 풀어내니 모두가 놀랐다. 먹는 것까지도 아빠 식성을 닮아 나의 복사판이었다. 책을 많이 읽는 것 같진 않아도 글쓰기를 잘했던 너는 꼭 아빠의 딸이었다. 나 없는 데서 많이 읽었을 수도 있겠지. 1년이 넘는 긴 교제를 하고 혼인을 언약했는데 예비사위와 네가 너무도 잘 어울려 정말 기뻤다.

시집간다고 예전같이 못 만나는 것도 아니고 멀리 살아 못 만나는 것도 아니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한 사위가 아들 역할도 할 것이니 아들 하나를 더 얻어 기쁜 일이다. 이제 아빠도 외손주를 보아 곧 외할아버지가 되겠지. 이 모두가 한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사다. 좋은 일의 시작이니 오늘을 영원히 기억하고 잘 살아라. 시댁 어른을 잘 모시고 좋은 배우자로 살다 보면 그게 바로 행복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못 느꼈을 아빠의 사랑을 먼 훗날 알게 될 것이다. 오늘도 폭염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니 힘들겠지. 찾아주신 하객들에게 감사하며 오늘의 경사를 영원히 기억해 잘 살아보자.”

결혼식장에 가기 전 숍에서 분장에 가까운 메이크업을 합니다. 화장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세상이 더 환해진 듯합니다. 예식 전에 가족사진을 촬영하러 함께 가던 딸아이를 보니 그저 즐겁고 환한 얼굴입니다.

이렇게 밝은 얼굴을 본 적이 없습니다. 사진을 찍어주며 문득 아내와의 결혼식 때가 떠오릅니다. 아내도 지금의 선하처럼 밝고 환한 얼굴이었습니다. 이제 딸아이를 시집보내며 우리는 살아온 지난날에 감사드립니다. 사랑스러운 우리 딸 선하 부디 행복하게 살아라!

안태근(한국영화100년사연구회 및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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