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11명 유괴·인신매매까지…인면수심 60대 여성에 ‘사형선고’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0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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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1명의 아동 유괴죄로 사형 선고받은 여성. 펑파이신문 캡처



다섯 살 때 유괴된 여성 26년 만에 가족 찾기로 범행 드러나


11명의 아동을 유괴해 인신매매한 중국의 60대 여성에게 사형이 선고됐다고 중국신문주간 등 현지 매체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중급인민법원은 전날 아동 유괴 혐의로 기소된 위화잉(60) 씨에 대해 사형을 선고하고 정치 권리 종신 박탈과 전 재산 몰수를 처분했다.

재판부는 "범죄 내용이 엄중하고 사회에 끼친 해악이 커 엄중 처벌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위화잉 씨는 1993년부터 3년 동안 남성 두 명과 짜고 구이저우, 충칭 등지에서 11명의 아동을 유괴해 허베이성 한단시로 데려가 인신매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남성은 숨지거나 행방불명된 상태다.

앞서 그는 2004년에도 윈난성 다야오현 인민법원에서 또 다른 아동 유괴죄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가 2009년 조기 석방된 바 있다.

그의 인면수심 범죄 행각은 위화잉 씨에게 유괴돼 농촌 가정으로 팔려 간 여성 양뉴화(33) 씨가 친가족 찾기에 나서면서 드러났다. 구이저우성 비제시 즈진현에서 태어난 양 씨는 다섯 살 되던 해였던 1995년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이웃에 살던 30대 여성의 손에 끌려 기차를 타고 허베이성 한단으로 갔다.

양 씨는 한단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막노동하면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농촌 남성의 딸로 팔려 가 ‘리쑤옌’이라는 이름으로 기구한 삶을 살게 됐다. 그의 양아버지는 그를 잘 대해줬지만, 흙벽에 비까지 새는 집에서 곤궁한 생활을 해야 했던 탓에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중퇴하고 돈벌이에 나서야 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자신의 본명이 양뉴화라는 것과 자신이 유괴된 과정을 또렷하게 기억하던 양 씨는 2012년 자원봉사단체의 도움을 받아 친가족 찾기에 나섰지만, 별 진전이 없었다. 그러다 2021년 자신의 본명과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 등을 소개하며 가족을 찾는다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것이 계기가 돼 자기의 뿌리를 찾을 수 있었다.

어른들로부터 "사촌 언니가 어렸을 때 실종됐다"는 말을 들어왔던 양 씨의 사촌 여동생이 연락하면서 26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양 씨의 유괴에 충격을 받아 시름시름 앓다 세상을 뜬 뒤였다.

양 씨는 2022년 공안국에 자신을 유괴했던 사람을 찾아 처벌해달라며 신고했고, 수사에 나선 공안은 24일 만에 위화잉 씨를 체포했다. 아동 유괴 혐의로 기소된 위 씨가 법원에서 징역 14년을 선고받자, 불복한 양 씨는 처벌이 약하다며 항소했다. 검찰원은 보강 수사 과정에서 위화잉 씨가 양 씨 외에도 10명의 아동을 유괴, 인신매매한 사실을 밝혀내 사형을 구형했으며 법원도 이를 받아들였다.

위 씨에 대해 880만위안(약 16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한 양 씨는 "위 씨가 배상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내 인생을 망치고 우리 가정을 풍비박산 내고도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은 데 대해 응징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신문주간은 위화잉 씨가 법원 판결에 불복, 항소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곽선미 기자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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