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문자폭탄 발송에… ‘이재명 체포안 부결 인증’ 민주 의원 70명 넘어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0 11:54
  • 업데이트 2023-09-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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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지지자들, ‘무응답’ 명단 등
살생부까지 돌리며 이탈표 단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혁의딸(개딸)’이 의원들을 상대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한 가부 의견을 물으며 사실상 부결을 압박하고 있다. 의원들은 문자 폭탄과 쇄도하는 전화에 몸살을 앓고 있는데, 개딸은 부결이라고 응답한 의원과 답변이 없는 의원의 명단을 공유하는 등 이른바 ‘이탈표’ 단속에 나섰다.

20일 한 친명 온라인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을 지지한 의원이 70명을 돌파했다. 개딸이 의원들에게 가부 의견을 묻고 답장을 캡처한 이미지를 실시간 업데이트한 결과로, 무소속인 김남국·윤미향 의원을 제외하면 민주당 의원만 69명이 부결 의사를 표해 총 71명이 부결 의사를 밝혔다.

개딸이 이 같은 명단 작업을 위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체포동의안 표결 가부 의견을 묻는 문자 폭탄을 보내고 의원실로도 가부를 답하라는 항의성 전화를 하면서 업무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무응답 명단으로 분류된 한 비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어제 명단이 돈 뒤 강성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의원실로 전화를 걸어와 다짜고짜 ‘가결인지 부결인지 그것만 말해라’라며 따지기 시작했다”며 “헌법에서 규정한 투표 권한인데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하니 ‘빨리 대답이나 하라’며 소리쳤다”고 밝혔다. 계파색이 옅은 한 민주당 초선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가결로 할 거냐 부결로 할 거냐를 물으며 부결해야 한다는 문자가 쏟아져서 업무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원외 친명 단체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주축이 돼 지난 18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달라’는 청원글도 당 지도부 의무 응답 기준인 5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의원들뿐 아니라 지도부를 향해서도 부결 압박을 가하고 있는 셈이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입원해 체포동의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사이, 지지자들이 대신 나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은지·김성훈 기자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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