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문제 장사’ 교사 88%는 수도권 고등학교 근무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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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중 1명은 자사고·특목고
수능 등 8회 출제·검토 교사도
3년간 5억 등 고액 수수 다수


‘수능 출제위원’ 타이틀을 내걸고 학원에 문제 장사를 해 고액을 받아 챙긴 현직 고교 교사 24명 근무지 대부분이 수도권이며 5곳 중 1곳은 자사고·특목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흐름을 주도하는 수도권과 자사고·특목고 교사들이 사교육 카르텔에 연루된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충격파를 더하고 있다. 수도권 한 공립고 교사의 경우 8번가량 수능·모의평가 출제 및 검토 업무에 참여한 베테랑이지만 이번 카르텔을 통해 억대의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전해져 비판이 커지고 있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문제 장사로 적발된 24명은 수능·모평 출제위원이라는 점을 이용해 최근 5년간 최소 5000만 원 이상을 입시업체 또는 강사로부터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3년간 학원·강사로부터 5억 원을 받은 교사도 있는 등 억대 고액 수수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수도권 한 공립고 교사의 경우 8번가량 수능·모평 출제 및 검토 업무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수능·모평에 출제했던 문제와 학원에 판매한 문제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금품 거래 사실을 자진 신고하지 않은 교사를 적발하기 위해 감사원이 감사를 벌이고 있어 규모는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들의 근무지를 분석한 결과, 대다수인 21개교(87.5%)가 수도권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4개교 중 5개교(20.9%)는 자사고 및 특목고였다. 전국 2373개 고교 중 수도권 학교가 933교(39.3%), 자사고·특목고는 206개교(8.6%)에 불과한 점에서 수도권과 자사고·특목고 교사의 연루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교육부가 사교육 업체와 연계된 영리 행위를 자진 신고한 322명 교사 명단과 수능 및 모평 출제·검토위원단 명단을 비교해 추려낸 결과다. 교육부는 전날 ‘제4차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범정부 대응협의회’를 열고 24명 중 수험서 집필 등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허위로 서약서를 쓰고 출제·검토에 참여한 4명에 대해 수능 관련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인지현·이소현 기자
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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