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민 살해되자…파이브아이즈에 ‘인도 비난’ 동참 요구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0 12:09
프린트
인도정부 요원이 살해한 사건
미국·영국 등 동맹국은 눈치보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인도 정부 요원의 캐나다 국적 시크교도 지도자 살해 사건을 인도 정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갈등이 외교관 맞추방 등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미국 등 캐나다 동맹국들은 캐나다의 비난 동참 요청에 대중국 견제 전선에 구멍이 생길 것을 우려해 중립을 지키고 있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수도 오타와에서 열린 내각회의 전 기자들에게 “인도 정부는 이 문제를 최대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우리는 (인도에) 도발하거나 이를 확대할 생각이 없다”며 “우리는 단순히 우리가 이해한 대로 사실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지난 18일 하원 연설에서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45)가 6월 피격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인도 정부 요원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인도 외교관을 추방했다. 이에 반발한 인도는 이날 캐나다 고위 외교관을 맞추방했다. 현재 캐나다에 거주하는 140만~180만 인도계 시민 중 77만여 명이 시크교도다. 이들은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을 중심으로 인도와 분리된 독립국을 건설해야 한다며 인도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다.

캐나다는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 등 동맹국들에 인도에 대한 비난 동참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몇 주 전 캐나다는 미국 주도의 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에 시크교도 지도자 살해 문제를 공유했다.

하지만 동맹국 지도자들은 외교적 민감성 때문에 공개적으로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미국 등 서방이 디리스킹(위험 제거)을 내세워 강화하고 있는 대중 견제 전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이현욱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