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 푸틴, 첫 해외순방지로 중국 택해… 내달 시진핑 만난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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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러 이후 회동은 7개월만
유엔총회 계기로 결집 모양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내달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담한다고 러시아 정부가 19일 공식 밝혔다.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발부 이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택한 것으로, 미국 등 서방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가치연대에 시동을 거는 상황에 맞서 권위주의 진영 역시 결집에 나서는 모양새다.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지난 3월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한 지 7개월 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하고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포럼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실체적인(substantive)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이중 봉쇄’를 목표로 하는 서방의 집단적인 캠페인 속에서 양국이 상호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중국의 대만, 신장(新疆) 지역, 홍콩 문제에 대한 정책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낸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ICC의 체포영장 발부 이후 해외 순방을 자제하던 푸틴 대통령이 최근 국제사회 움직임에 대응해 전격 중국을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파트루셰프 서기가 ‘실체적인’ 회담을 강조한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중·러의 실질적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의 협력과 한반도 상황에 대한 논의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왕 부장은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주요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중·러 정상회담 발표가 양국 정상이 불참한 유엔총회 일반토의가 열리는 날 이뤄졌다는 점 역시 주목된다. 특히 양국이 일대일로 포럼을 계기로 연대의 영역을 보다 확장하려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왕 부장은 21일까지 러시아에 머물 예정이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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