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사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27조”… 경기 침체로 ‘부실 경고음’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0 11:53
  • 업데이트 2023-09-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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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비중 8년간 36%로 높아져
대출 88%가 올해 만기 도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늘리며 성장해온 캐피털사들이 올해 부동산 경기 악화로 위기에 처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미 일부 회사가 연체율 상승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 전반에도 부실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20일 나이스신용평가의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26개 캐피털사의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27조2000억 원에 달했다. 신용카드사가 할부·리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캐피털사의 경쟁력이 약화되자 부동산 PF 대출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시대가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부동산 금융은 캐피털사에 사업 확대 기회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에 캐피털사의 전체 자산에서 할부·리스 비중은 2015년 말 40.2%였으나, 올해 6월 말 31.7%로 낮아졌다. 반면 부동산 PF 등 기업 금융 비중은 같은 기간 27.8%에서 36.6%로 높아졌다.

하지만 고금리 및 부동산 경기 침체를 맞아 부실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캐피털사가 보유한 부동산 PF 대출 중 88%는 올해 만기인 브리지론이다. 특히 부동산 PF에서 부실채권이 대거 발생한 OK캐피탈이 2금융권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는 중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6월 말 OK캐피탈의 연체율은 9.1%, 잠재적 부실 징후로 여겨지는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1.5% 수준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OK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고,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되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나신평은 이번 보고서에서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 금융 비중이 20%를 넘는 신한·IBK·메리츠·한국투자·키움·DB캐피탈 등 ‘고부동산 그룹’의 부실 위험을 높게 평가했다. 이 그룹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금융 비중이 158.2%에 달했다. 브리지론 대출 비중은 43.2%,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중·후순위 대출 비중은 31.7%로 나타났다. 소형사인 A캐피털의 연체율은 10.4%로 올랐고, 금융지주 산하의 신한캐피탈(9.8%), KB캐피탈(6.3%) 등도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높아진 상황이다.

최근 여전채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캐피털사들은 겹악재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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