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6·25참전용사 아내, 유언대로 부산유엔공원에 남편과 합장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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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윈 그린 여사,내일 합장식
4년前 별세,한·호주 협력기여


6·25 전쟁영웅인 호주 참전 용사의 아내가 21일 남편이 잠든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영면에 든다.

국가보훈부는 호주 참전용사 찰스 그린 중령의 배우자인 올윈 그린(사진) 여사가 21일 오전 10시 유엔기념공원의 남편 묘소에 합장된다고 20일 밝혔다. 그린 여사는 평생을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위해 봉사하고 한국과 호주 협력에 기여하다 2019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남편이 있는 유엔기념공원에 합장해달라는 유언을 남겼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미뤄지다 4년 만에 마침내 남편과의 합장 소원을 이루게 됐다.

캐서린 레이퍼 주한호주대사 주관으로 거행되는 합장식에는 고인의 외동딸 앤시아 그린과 손자 등 유족과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 사이먼 스튜어트 호주 육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린 여사의 남편은 호주 정규군인 호주 육군 제3대대의 첫 지휘관으로 참전했다. 그가 이끈 호주 육군은 영연방 제27연대에 소속돼 연천·박천 전투와 정주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950년 10월 30일 북한군이 쏜 포탄에 맞아 31세의 젊은 나이로 전사했다. 그린 중령은 2차세계대전에서도 북아프리카와 그리스 등에서 전공을 세우는 등 호주에서는 전쟁 영웅으로 존경받고 있다. 미국 은성무공훈장(1951년), 을지무공훈장(2019년), 국가보훈부 선정 2015년 11월의 전쟁영웅이기도 하다.

결혼 7년 만인 27세 때 남편을 잃은 그린 여사는 남편이 남긴 편지와 기록, 참전용사 인터뷰, 역사적 사료 등을 꼼꼼히 조사해 1993년 고인의 전기인 ‘그대 이름은 아직도 찰리’를 출간하고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과 함께 전몰 호주 장병을 기리는 대형 자수를 새기는 등 남편을 기리는 작업을 계속해 호주정부 훈장을 받았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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