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협박에 밀려 불체포특권 포기 뒤집으려는 민주당[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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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친이재명 세력이 부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친명계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측은 “가결 표를 던지는 의원들은 끝까지 추적, 색출해서 정치적 생명을 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표결이 진행되는 21일 국회를 포위해야 한다며 총동원령을 내렸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연차를 내고서라도 나와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를 일컫는 ‘개딸(개혁의 딸)’은 소속 의원들에게 부결 투표를 요구하는 문자를 보낸 뒤 답변을 받아 팬카페에서 ‘체포동의안 부결 의사 표명 의원’ 명단을 만들고 있다. 총선 후보 경선 등에서 생살부가 되는 셈이다. 이런 식으로 무기명 비밀투표 원칙도 무너지고 있다.

의원들은 그런 기세에 눌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김민석 정책위원회 의장이 “부결표를 던지겠다”고 하자 개딸은 ‘그 정도는 돼야지’라며 지지 글을 쏟아냈다. “전쟁 중에 장수를 적군에 바치는 인간은 없을 것”(전용기) “잘 지켜 드리겠다”(허영) 등의 충성 맹세도 나왔다. 당 차원에서 ‘부결 총의’를 모으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사실상 당론을 추진하는 것이다. 20일 오후 국회에서 ‘윤석열정권 폭정·검찰독재 저지 대회’를 연다.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으로 맞불도 놓았다. 결집력 강화용으로 비친다.

스스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언했던 이 대표가 입장을 표명할 때다. 동의안 가결을 자청(自請)하면서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결백을 밝히겠다고 하는 게 대국민 약속을 지키고 당의 분열도 막을 정도(正道)다. 그러지 않으면 단식이 체포동의안 부결을 노린 술수임을 자인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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