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즐기면 삶의 필수품…韓조각 세계 알리는 게 꿈”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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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2023 한강조각 프로젝트’ 개최
20년 간 한국 조각계 ‘키다리 아저씨’ 역할…"우리 조각 해외로 나갈 때"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윤영달 해태크라운제과 회장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성동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진행 중인 ‘2023한강조각프로젝트’에 전시된 이재효 작가의 작품 0121-1110=123091 사이에서 미소 짓고 있다. 크라운해태 제공

"조각은 사회의 액세서리 역할을 해요. 없어도 불편은 없겠지만, 한 번 즐기면 삶의 필수품이 되는 거죠. 보세요, 한강을 걸으면서 자연과 어우러진 작품이 있다가 없으면 얼마나 허전하겠어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뚝섬 한강공원에 전시된 조각 작품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곳에서 다음달 15일까지 열리는 야외조각전 ‘2023 한강조각프로젝트’를 주최한 K-스컬프처(K-Sculpture) 조직위원장으로, 미술계에선 국내 유일 조각 분야를 후원자로 통한다. 그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조각가들이 재주가 알려지지 않다 보니 그 값어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조각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가 3년 차인 한강조각프로젝트는 한국 조각의 멋을 세계시장에 알리는 장(場)이다.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Freize SEOUL)에 맞춰 국내 조각가들의 작품 100점을 내놨다. 지난해 선보였던 작품 200점도 서울 전역의 한강공원 10곳에서 전시하며 ‘한강 조각 순회전’을 펼치고 있다. 윤 회장은 "10여 년 전 병원에서 조각전을 열었는데, 휠체어 탄 환자가 작품을 보고 ‘힘이 생긴다’고 말한 것을 듣고 조각의 힘을 느꼈다"면서 "그간 견생전(見生展·보면 힘이 생기는 전시)이란 이름으로 수많은 전시를 해왔는데, 우리 조각이 이젠 해외로 나갈 때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20년 넘게 한국 조각 후원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경기 양주시 100만 평의 땅을 골프장 대신 누구나 조각예술을 접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아트밸리’로 조성하고, 조각가들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위한 스튜디오를 마련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회화 등 다른 장르에 비교해 ‘소장 후순위’로 밀리며 어려움을 겪는 조각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셈. 그는 "조각은 혼자 할 수 없는 예술"이라며 "우리 고유의 ‘품앗이 문화’가 들어 있는 게 조각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멋있는 조각품 같은 과자를 만들고 싶다"는 윤 회장은 대중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예술작품의 소임을 다하면서 경제적 가치도 창출하는 조각 생태계를 만드는 게 꿈이다. 틈 날 때마다 조각가들과 소통하면서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 이유다. 또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한국 조각가 8명이 참여한 조각 교류전을 열면서 조각 세계화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그는 "조각전시를 마치면 ‘왜 작품이 사라졌느냐’며 시민들이 항의도 한다더라"면서 "K-조각전 뿐 아니라 한강공원에 전 세계 조각작품을 한 데 모은 W(World)-조각전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유승목 기자
유승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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