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대종사 열반 30주기… ‘선림고경총서’ 무료 공개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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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성철스님간담 25일 조계사에서 진행된 성철 종정예하 열반 30주기 기념행사 기자간담회에서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인 원택스님(왼쪽 첫 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승목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제 6·7대 종정을 지낸 한국 불교계 큰 스승인 성철(性徹·1912~1993)의 입적 30주기를 맞아 그의 수행 정신을 읽을 수 있는‘선림고경총서’가 무료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백련불교문화재단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성철 대종사 열반 30주기 기념행사 간담회에서 선림고경총서를 전자책(e-book) 형태로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성철 대종사 30주기인 오는 11월3일부터 재단 홈페이지인 성철넷을 통해 전권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재단 이사장이자 성철 대종사의 상좌(제자)로 20년 넘게 시봉(侍奉·모시어 받듦) 한 원택스님은 이날 "열심히 불도와 선을 닦아달라고 부탁드리는 마음으로 온 대중께 무료로 개방한다"고 말했다.

선림고경총서는 일생에 거쳐 ‘돈오돈수’(頓悟頓修·단박의 깨달음으로 수행을 완성함) 철학을 강조한 성철 대종사가 올바른 수행을 돕기 위해 오래 전 깨달음을 얻었던 옛 스님들이 남긴 선문(禪門) 정법을 모아 출간한 책이다. 선을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한 지침서가 부족하고 이마저도 한문으로 돼 있어 일반 대중들은 물론 수행자들도 쉽게 읽을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직접 자신이 참선을 위해 가장 요긴하다고 생각되는 30여 종의 저서를 골라 제자들에게 번역 하도록 지시하며 시작됐다. 1984년 ‘선림보전’부터 1993년 ‘벽암록’까지 10년에 걸쳐 총 20억 원을 들여 37권을 완간하며 직접 선림고경총서라고 이름을 지었다.

원택 스님은 "선림고경총서는 성철 큰스님의 수행정신이 그대로 녹아 있는 책으로, 이 중 벽암록은 읽으면 읽을수록 망상을 끊어낼 수 있다"면서 "큰스님의 열반 30주기를 맞아 문도, 스님들과 의견을 나눠 종이책으로 그만 만들고 인터넷에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서재영 성철사상연구원장은 "미디어 문화가 다각화돼 아무리 좋은 책을 출판해도 대중에게 접근하는 한계가 많았다"면서 "큰스님의 가르침을 어떻게 펼칠까 고민하다 전자책으로 전환작업을 하게 됐다. 스마트폰을 통해 열람하고 SNS로 공유하거나 출력도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현대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으로 해인사 초대 방장을 맡았던 성철 대종사는 평생에 걸친 철저한 수행과 학구열로 존경 받았다. 조계종 종정으로 추대된 행사에 불참하는 대신 보낸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법어로 대중에게도 친숙하다.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 이후 한국 불교 주류 수행법인 ‘돈오점수’(頓悟漸修·단박에 깨닫고 점진적인 수행으로 완성함)를 반박하는 돈오돈수 수행법을 제시했다.

한편 백련불교문화재단은 성철 대종사 입적 30주기를 기념해 그의 사상과 수행을 조명하는 다양한 학술·추모 행사를 펼친다.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와 성철사상연구원은 다음달 14일 ‘성철스님의 불교 인식과 현대적 적용’을 주제로 한 학술 세미나와 한국 불교학 발전에 이바지한 수행자·학자에게 수여하는 ‘퇴옹학술상’ 시상식을 연다. 또 10월30일부터 11월3일까지 해인사 백련암 고심원에서 4만8000배 참회법회를 진행한다.유승목 기자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선림고경총서 선림고경총서. 백련불교문화재단 제공

유승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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