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농식품부 직원 고성·폭언 심장 떨려”…소관 기관 근로자 10명 중 3명 ‘갑질피해’ 호소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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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 직원 출장 시 현지 유람·술집 챙겨야"
농식품부 최근 3년 갑질 징계 처분 ‘9건’ 불과
어기구 "갑질 사례 전수조사 요청할 것"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공공기관 근로자 10명 중 3명이 상급기관 소속 공무원으로부터 부당한 갑질 행위를 경험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농식품부의 갑질 행위 징계 건수는 9건에 불과해 피해 사례를 대대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농업노동조합연합회’로부터 제출받은 설문조사에 따르면, 농식품부 소관 공공기관 노동자 중 농식품부로부터 갑질 행위를 직접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27.4%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대표적인 갑질 유형으로 △비인격적 대우(33.1%) △업무상 불이익(31.2%) △부당한 업무 지시(27.5%) △사적 이익 추구(5.2%)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농식품부 산하 10개 기관 근로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농식품부 소관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A 씨는 "‘말대답하지 마!’라는 고성과 폭언으로 인한 인격 모독이 다반사"라며 "몇몇 농식품부 직원들의 고압적인 태도에 늘 죄지은 사람처럼 심장이 떨린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직원 B 씨도 조사에서 "농식품부 직원들은 해외 출장을 갈 때 여행사나 가이드가 필요 없다"며 "산하 기관 직원인 내가 업무시간은 물론 자유시간까지 가이드하며, 현지 유람부터 분위기 좋은 술집, 마무리 한잔까지 모두 챙기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최근 3년간 농식품부에서 갑질로 징계 처분을 내린 건 총 9건에 불과했다. 징계 처분 대부분은 감봉 혹은 견책이었으며, 정직 처분은 3건이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2018년 ‘공무원 행동강령’을 개정, 공직자가 직무상 권한이나 지위·직책 등을 이용해 부당한 지시를 금지하도록 했지만, 여전히 현장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어 의원은 "갑질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주목받고 있음에도 농식품부 산하 기관에서 갑질이 만연하고 있다"며 "농식품부 차원에서 소관 공공기관 갑질 피해 사례를 대대적으로 전수 조사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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