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핵 협박, 인류가 함께 막아야… 한국도 모른 체 해선 안돼”

  • 문화일보
  • 입력 2023-09-27 08:47
  • 업데이트 2023-09-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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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새 장편소설 ‘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을 펴낸 김진명 작가는 “세계인이 힘을 합쳐 푸틴의 핵 협박을 이겨내야 한다는 신념으로 썼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 새 장편 ‘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 펴낸 김진명 작가

우크라전쟁 배경에 상상력 더해
푸틴 처단하는 극비 작전팀 그려

“ ‘무궁화꽃이…’ ‘고구려’ 등
사회의 방향에 천착해온 30년
펜 놓을때까지 계속 얘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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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출간돼 60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해냄)를 쓴 김진명(65) 작가가 이번엔 우크라이나 전쟁을 소재로 장편소설을 냈다. ‘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이타북스). 제목대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처단하는 내용이다. 지난 22일 만난 김 작가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이후 오랜만에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소설은 러시아 군인에게 아내와 딸을 잃은 우크라이나인 미하일과 미국 해군 출신 케빈 한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끄는 작전팀 ‘네버어게인’에 영입돼 푸틴의 핵 공격을 막아내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린다.

이번 작품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세계는 운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김 작가의 진단에서 시작했다. “인류가 핵 협박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국가 간 공갈과 협박이 난무하는 저차원의 주먹 세계로 추락하느냐 아니면 전 지구인이 차원 높은 미래로 동행하느냐가 결정됩니다. 세계인이 힘을 합쳐 푸틴의 핵 협박을 이겨내야 한다는 신념으로 썼습니다.”

그는 지금의 전쟁이 “우크라이나만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푸틴이 이득을 얻고 전쟁이 끝난다면 세계는 전부 핵으로 향할 겁니다. 너도나도 핵을 거머쥐고 전체주의와 독재가 가득하겠죠. 김정은 또한 자신이 옳다고 확신해 죽기 살기로 핵 능력을 심화시킬 겁니다. 우리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깊게 연결돼 있는 것입니다.” 케빈 한을 한국계 미국인으로 설정한 이유도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떨어져 있지 않음을 알리기 위한 장치다.

그러면서 김 작가는 “높아진 국가 위상에 맞게 한국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너무 우리 이익만 챙기려는 주의가 강합니다. 특히 러시아를 건드리면 안 되니 모른 체해야 한다는 주장은 우리를 어두컴컴한 가운데로 밀어 넣는 행위입니다. 지금 우리가 그들을 돕지 않으면 우리가 위기일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없습니다.”

김 작가는 “푸틴이 과연 러시아를 대표하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러시아 국민의 바람은 자유, 인권, 번영입니다. 푸틴은 그걸 막고 있는, 러시아의 적(敵)입니다. 이를 러시아 국민에게 알려야 합니다. 푸틴 문제를 해결하려면 러시아 사람들을 깨우치는 수밖에 없어요. 그게 지금 러시아가 살아나는 유일한 길이라고 봅니다.” 김 작가는 이 작품을 주한러시아대사관에도 전달할 계획이다. “전 러시아를 무척 사랑합니다. 도스토옙스키와 차이콥스키를 좋아합니다. 푸틴이 이 책을 보면 분노하겠지만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수많은 사람이 고통 속에 죽어가는 것을 모른 체할 수 없습니다.”

‘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은 김 작가의 데뷔 30주년 기념작이기도 하다. 한국외국어대 법학과를 나온 그는 문학을 따로 공부하지도 습작도 없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써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한국 사람들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가는 게 답답해 쓰기 시작했다”는 그는 그 뒤 30년 동안 역사와 상상력을 결합한 소설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김진명 소설’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명성황후 시해를 그린 ‘황태자비 납치사건’, 고구려의 역사를 담은 ‘고구려’ 등이 대표작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들을 독자들이 좋아하는 이유로 “한(恨)을 풀어주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중국, 일본에 억눌려 왔습니다. 그로 인해 개개인이 한을 품고 있죠. 이를 소설이 풀어주고 속 시원하게 해준 것 같습니다.”

그는 지난 30년을 “우리 사회가 정치, 경제, 외교, 안보, 역사 측면에서 어떤 점이 모자라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느냐에 천착해 온 기간이었다”고 회고하면서 “앞으로도 이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민주적인 국가들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잃지 않고 건전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소설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 일은 제가 펜을 놓을 때까지 계속될 겁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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