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전 위안스카이가 할 법한 말”…박민식, 인천상륙 행사 비판한 중국에 일침

  • 문화일보
  • 입력 2023-09-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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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인천항 수로 및 팔미도 근해 노적봉함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식 장관 페이스북 "중국 선 넘지 말아야…참전영웅 기리는 행사" 비판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 "美 동맹국 규합해 중국 집 앞서 도발적 군사 활동" 발끈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인천상륙작전 전승(戰勝) 행사를 ‘도발적 군사 활동’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150년 전 (조선 내정을 간섭하고 국정을 농단한)위안 스카이가 할 법한 말로, 상대 국가에 대해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민식 장관은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중국이 넘지 말아야할 선’이란 글에서 "중국은 인천상륙작전 당시엔 참전 당사국도 아니었으니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도발적 군사 활동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으며, 기념행사와 군사작전은 엄연히 다르다"며 "하면 안 될 장소에서 하면 안 될 일을 한 것이 아니다. 분명한 대한민국의 영토와 영해에서 거행된 행사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이런 역사적 사실관계를 몰랐다면 무식을 안타까워할 것이고, 알고도 ‘중국 문앞에서’를 운운했다면 무례를 걱정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최근 중국이 독립운동가인 윤동주 시인 생가를 폐쇄한 것과 관련해 ‘중국은 진정 큰 나라인가’라는 SNS 글에서 "중국의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자세를 통해 번영할 수 있다"며 중국의 자세를 비판한 적이 있다.

박 장관은 "‘중국의 집앞’ 이니 ‘군사도발’이니 이런 호전적인 논평보다 독일과 같은 유연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지위에 맞지 않겠나?"라며 "한중 두 나라는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통해 번영할 수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이번 중국 국방부 대변인의 브리핑은 상대 국가에 대해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이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들을 함부로 여기고, 나아가 이를 빼앗으려 드는 일들은 그 어떤 이익과도 맞바꿀 수 없다"고 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이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중국이 넘지말아야 할 선’ 글. 박민식 장관 페이스북 캡처



박 장관은 "우리 정부가 위대한 승리를 기념하고 헌신을 기리는 것에 대해 이웃나라라면 축하하고 함께 기뻐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중국의 국방부는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두고, ‘문앞에서 벌이는 도발적 군사 활동을 73년 전이나 현재나 좌시하지 않겠다’고 한다. 150년 전 위안스카이가 할 법한 말"이라고 했다.

이어 "인천상륙작전은 6·25전쟁으로 한반도 전체가 공산화되고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다 잃을 수 있다는 절망의 구렁텅이 직전에서 희망과 기적을 만들어낸 역사적인 작전이고 위대한 승리였다"며 "대한민국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불굴의 승리를 일궈낸 참전영웅들을 기리는 것은 당연한 책무이고 그날의 승리가 대한민국 번영의 방향타가 될 수 있도록 새기는 것 또한 소명"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인천상륙작전과 유사한 작전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대항해 승리의 교두보를 삼았던 ‘노르망디상륙작전’이 있다. 매년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에서는 연합국 각국 대표들과 전범국인 독일 총리도 참석해 유감과 화해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 해군은 인천시와 함께 지난 1일부터 인천 일대와 인천항 수로에서 인천상륙작전 전승 행사를 개최했다. 기념일인 지난 15일에는 인천 앞바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내외 참전용사, 해군·해병대 장병, 유엔 참전국 무관단, 국민참관단 등 1600여 명이 참가하는 해상 전승기념식을 열었다. 해군 함정 20여 척, 미국·캐나다 해군 군함 각 1척, 항공기 10여 대, 장비 10여 대, 장병 3300여 명이 참가하는 ‘연합상륙작전 재연행사’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동맹국을 규합해 중국의 집 앞에서 도발적인 군사 활동을 벌이는 데, 중국이 좌시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며 "73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예외도 아니다"고 발끈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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