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요한 혁신위, 웰빙·영남당 체질 바꾸는 게 관건[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10-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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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3일 쇄신 작업을 이끌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 ‘특별귀화 1호’인 인 교수는 지난 21일 보도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정치를 하게 된다면 민주당에서 경상도 대통령 2명 배출했으니, 국민의힘에서 전라도 대통령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또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대해서는 “정책의 방향은 맞지만 방법론이나 전달 방식은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낙동강 근처에 머물러 있다” “더 다양해져야 한다”고 했다. 여권 내 강경파 귀에는 거슬릴 수 있겠지만, 보수 성향 국민은 물론 국민 다수의 인식에 부합하는 고언(苦言)이다.

이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는 민심의 경고였다. 그런데도 여당은 말로만 반성할 뿐 혁신위원장 인선에 열흘이 넘게 걸릴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책임의식도, 윤 정부 성공에 대한 간절함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정치적 근거지인 영남 지역에 의존하면서, 무기력·무능력 행태를 보여왔다. ‘웰빙당’고질은 갈수록 악화했다. 중진들은 기득권 지키기에 열심이었고, 초·재선 의원들은 정풍과 쇄신은커녕 대통령실 의중과 공천권 향배를 살피기에 여념이 없었다. 거대 야당을 상대하려면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국민 설득에 나서야 할 텐데, 야당 탓을 하면서 뒷짐을 지고 있었다. 이러니 ‘이재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야당에 더 밀리는 당황스러운 정치 상황이 빚어진다.

김기현 대표는 “혁신위는 전권을 가지고 자율적·독립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빈말이 아니어야 한다. 혁신위 결론에 대한 최대한의 수용은 말할 필요도 없다. 당 대표를 사퇴시키고 비대위를 구성하자고 하더라도 수용해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면 어떤 상황이 초래될지 잘 알 것이다. 천막 당사 시절에 버금가는 대개조가 필요하다. 다소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그래도 그런 방향으로 가면 여당에 희망이 생기고, 그러잖으면 결말은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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