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검찰, ‘대선 허위보도’ 의혹 뉴스버스 前기자 압수수색

경향신문 전·현직기자 2명 포함
화천대유 고문 중 뉴스버스 임원
김만배 영향력 행사했는지 의심

지난해 대선을 앞둔 기간 여론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6일 경향신문과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 전·현직 기자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2021년 10월 두 매체의 보도 과정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1부장)은 이날 오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경향신문 전·현직 기자 2명의 주거지와 뉴스버스 전직 기자 1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이들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2021년 10월 국민의힘 유력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였던 조우형 씨 사건을 무마해 줬다는 취지의 허위 보도를 한 혐의 등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특별수사팀의 수사 대상이 된 기사의 보도 매체는 JTBC·뉴스타파·리포액트를 포함해 5곳으로 늘어났다.

뉴스버스는 2021년 10월 7일부터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장동 대출 건은 다뤄지지 않았다고 본격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대장동 초기 사업자인 이모 씨와 인터뷰를 통해 당시 대검 중수부가 조 씨와 주변 계좌 추적까지 벌여놓고 입건하지도 않았다는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경향신문도 같은 내용의 보도를 내보냈다. 이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뉴스버스에 허위 인터뷰 내용이 보도가 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뉴스버스 보도 과정에서 김 씨가 개입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간 허위 인터뷰 전문(2021년 9월 15일 녹취)에는 화천대유 고문 출신 언론인 A 씨가 비실명 처리돼 등장하는데 그는 뉴스버스 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녹취록에서 A 씨를 통해 신 전 위원장 연락처·안부를 수소문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수사팀은 최근 대장동 관련자들을 소환하는 과정에서 김 씨와 A 씨 관계, 뉴스버스·경향신문에 같은 취지 보도가 이뤄진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했던 언론인들에 대해서도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염유섭·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