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엘 거주’ 로알남 “전청조가 ‘51조’ 통장잔고 보여줘…8억 사기쳤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유튜버 로알남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로알남’에 ‘저는 전청조의 실제 지인입니다. 양심 고백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로알남’ 캡처) 2023.10.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의 전 연인인 전청조(27) 씨가 8억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편취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유튜버 로알남은 지난 25일 자신의 채널을 통해 ‘저는 전청조의 실제 지인입니다. 양심 고백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로알남은 전청조씨와 같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거주하고 있다. 영상에서 로알남은 지난 6월초에 전씨를 알게 됐다고 했다. 시그니엘에 마련된 42층 라운지에서 전씨가 “로알, 로알”라면서 먼저 말을 걸었고, 로알남은 구독자인가 보구나 하면서 인사했다.

로알남은 “(전청조) 본인은 저를 잘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경호원이 저를 안다고 해서 그래서 인사를 했다더라. 전씨가 본인은 ○○○○○ 호텔의 혼외자라고 하면서, 자기는 재벌 3세라는 얘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 자리에서 로알남과 전씨는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이후 로알남은 새벽에 전씨로부터 ‘뭐 하고 있느냐’, ‘다음에 술 한잔 하자’ 등 이런 식의 연락을 받았고, 42층 라운지에서 자주 마주쳤다. 로알남은 “그 분(전청조)도 흡연을 했고 저보고 이제 ‘담배를 같이 피자’, ‘42층으로 내려오라’고 했다. 42층에 흡연실이 있어서 거기서 담배를 피면서 2시간 정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로알남에 따르면, 전씨는 로알남에게 본인은 ‘엔○○○ 대주주’라며 IT(정보기술) 쪽의 일을 하고 있고, 비상장 주식을 상장시킨다 등의 이야기를 했다. 카지노 경영권도 물려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한다. 이후 로알남의 월수입을 알게 된 전씨는 로알남에게 함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로알남은 ‘상식적으로 재벌 3세가 왜 나와 사업을 하겠느냐’라는 생각에 선을 그었다고 했다.

전씨는 로알남에게 와인 등 여러가지 선물을 했다. 로알남의 초대로 그가 진행하는 수업에 참여하게 된 전씨는 한 수강생에게 접근했고, 사업 투자 명목으로 돈을 받아냈다. 로알남은 “어떤 사업인지 정확히 모르는데 수강생과 투자 사업을 했나보더라. 전 몰랐다. 수강생의 지인들까지 해서 전씨한테 8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5~6명 정도였다”고 밝혔다.

전씨는 통장잔고를 보여주거나 로알남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다. 로알남은 “전씨가 휴대폰으로 ○○은행 앱인가를 켜서 공용인증서로 로그인해 자산 51조원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51억원이 아니라 51조원이었다. 앱은 자기네가 만든 거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51조원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그리고 (전씨가) 제 이름을 많이 팔아서 수강생이 믿었던 것 같다. 저와 카톡한 내용을 보여준다거나 수강생들 앞에서 저한테 전화를 걸어갖고 친한 척을 했다”고 했다. 전씨는 투자자들에게 로알남을 자신이 4년간 키운 제자라고 소개했다. 로알남이 월세를 내고 시그니엘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 집의 소유주도 전씨 본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6일 경기도 성남 중원경찰서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전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오전 1시10분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소재 남현희의 어머니 집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상태다. 전씨는 남현희가 이별을 통보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씨가 증거인멸이나 도주, 동종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오전 6시께 석방, 불구속 수사할 계획이다.

로알남은 전씨가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남현희에게 벤틀리와 명품 등을 선물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로알남은 “전씨가 남현희한테 청담동 건물 280억원짜리를 사줬다고 말했다. 일단 제가 들은 것만 8억원이고 더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씨가) 말을 되게 잘하긴 한다. 언변이 좋다. 사기꾼들이 말을 너무 잘해서 혹할 수 밖에 없다. ‘내가 누구를 안다, 뭐 한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그냥 거르는 게 좋다. 다들 조심하시라”고 당부했다.

한편 남현희는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37)과 2011년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뒀으나, 12년 만에 이혼을 발표했다. 이후 두 달여 만인 지난 23일 남현희는 여성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씨와의 재혼 소식을 알렸다. 보도 이후 전씨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고, 과거 사기 혐의로 복역했던 전과가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었다.

실제로 전씨는 2020년 2건의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3개월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는 2018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피해자 10명으로부터 3억원에 가까운 돈을 갈취했다. 전 씨의 범행은 결혼을 빙자하거나 직업과 성별을 수시로 바꿔가며 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미국 태생 승마 전공자’, ‘재벌 3세’,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임원을 역임한 사업가’ 등 여성조선에서 언급된 전씨의 신상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졌다. 두 사람 모두 이를 부인하며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