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때 플라스틱 조화 금지”… 김해가 쏜 ‘No 플라스틱’ 전국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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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국 조화 소비량 2000t
김해, 모든 공원묘원에서 퇴출
부산 이어 경남 18곳 도입 나서
생화 대체로 화훼농가 소득증대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업도 눈길

김해=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공원묘원을 뒤덮은 플라스틱 조화를 근절하기 위한 경남 김해시의 노력이 전국으로 확산하며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시는 사업 추진 2년 만에 관내 공원묘원 조화를 완전 퇴출한 데 이어 장례식장 식기를 ‘다회용기’로 바꾸는 사업과 ‘생분해 현수막’도 추진해 플라스틱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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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는 지난해 1월부터 공원묘원 내 플라스틱 조화 금지를 추진해 2년 만에 관내 전 민간 공원묘원(4곳, 4만7000여 기)에서 플라스틱 조화를 퇴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업은 부산시가 지난 9월 전면 도입했고 경남 18개 시군도 도입했거나 도입을 준비 중이다. 경기 용인시와 파주시도 김해시를 벤치마킹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국가보훈부에도 국립묘지 플라스틱 조화 근절 정책 마련을 건의한 바 있다.

이 사업은 김해시가 탈(脫)플라스틱 사회로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실천 가능한 정책을 찾던 중 공원묘원을 뒤덮은 플라스틱 조화에 주목하면서 시작됐다. 현황 파악을 해보니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조화가 연간 2000t(329억 원)에 달하고 전량(99.8%)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었다. 문제는 플라스틱 조화가 대부분 합성섬유와 중금속을 함유한 철심으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또 소각·매립 처리할 때 다량의 탄소가 배출되고 묘지에서 햇볕에 3개월 이상 노출되면 미세 플라스틱이 생성돼 인체를 위협한다는 문제점도 파악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8월 관내 4개 공원묘원 등과 설·추석 성묘 때 필수품인 플라스틱 조화 근절 및 생화 판매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어 묘소에 헌화한 플라스틱 조화를 전부(14.5t) 수거해 폐기한 뒤 플라스틱 조화 판매도 금지했다. 대신 생화나 드라이플라워 대체품 판매를 유도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캠페인도 벌였다. 성과는 대단했다. 모니터링 결과 올 1월 설 연휴 공원묘원 플라스틱 조화 헌화율은 0.1%(50기)로 줄었고 지난 추석 연휴 때는 0.04%(20기)에 불과했다. 생화 대체는 관내 화훼업계에도 도움을 줘 연간 4억 원(전국 확산 시 연간 155억 원)의 소득 증대 및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1회용품 배출이 많은 장례식장 식기를 다회용기로 바꾸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장례식장의 1회용품 사용량이 전체 1회용품 사용량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현재 장례식장 5곳이 동참 중이다. 1회용 식기 단가가 400원인데 다회용기 세트도 세척해 같은 가격에 공급하며 다회용기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이치균 김해시 자원순환과장은 “조화 근절과 다회용기 도입에 이어 9월에는 생분해되는 친환경 현수막 정책도 도입해 내년부터 민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