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 신설…‘2실 7수석’체제로 개편 검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청년의 약속’ 선포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성장동력 관련 기능 강화
제2부속실 부활은 검토않는듯

대통령실이 과학기술수석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통령실 조직 개편을 유력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2실(비서실·안보실) 6수석(국정기획·정무·시민사회·홍보·경제·사회)’ 체제에서 수석 자리가 하나 더 늘어난 ‘2실 7수석’ 체제로의 대대적 개편이 이뤄진다.

13일 대통령실과 여권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참모들의 총선 출마 움직임과 맞물려 과기수석 및 비서관직 신설을 핵심으로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4개에서 3개 비서관으로 줄어드는 시민사회수석실의 사무 공간을 과기수석실에서 쓰는 등의 실무 검토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미래 성장 동력과 관련한 수석 자리를 신설해 관련 기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과기수석 신설은 내년도 예산안에 ‘연구·개발(R&D)’ 관련 예산안이 삭감된 상황을 두고 과학기술계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과기수석은 과학 기술 전반은 물론, 우주·항공 등 관련 분야를 모두 관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부의 원천은 과학기술 역량’이라는 인식하에 국가 차원의 장기적 과학기술 전략, 초격차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D 예산안 삭감은 나눠먹기식 관행에 대한 제동으로 과학기술 육성의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과기수석 신설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 인공지능(AI), 모빌리티,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우주항공, 양자컴퓨터 등 ‘12대 국가전략기술’ 육성 강화에 전력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수석이 아닌 기획관급으로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건희 여사의 공식 활동을 전담하는 ‘제2부속실’ 신설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시작된 내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대폭 삭감된 R&D 예산 중 일부를 보완 편성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손기은·이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