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린 ‘佛 미식의 상징’ 바게트 경연대회… 플라워베이커리· 항구도시연구소· 우스블랑 수상[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문화일보
  • 입력 2023-11-14 09:37
  • 업데이트 2023-11-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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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르빵 바게트 챔피언십 2023’ 수상자. 오른쪽 끝은 마티유 르포르 프랑스 대사관 경제상무관실 대표, 그 옆은 도미니크 앙락 프랑스 제과제빵협회장.



■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르빵바게트챔피언십 2023

얼마 전 TV를 보다가 프랑스에서 일하는 한국인 제빵사 서용상 씨가 2023년 베스트 디저트 플랑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미 그는 2013년에 ‘프랑스 베스트 바게트 톱10’ 중 8위를 수상한 이력이 있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빵을 시작해서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건너간 사례로 알고 있는데, 꾸준함으로 자신의 자리를 단단히 만든 분 같아서 감동적이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파리 최고의 전통 바게트를 선정하는 대회를 1994년부터 매년 열고 있습니다. 대회에 출품하는 바게트는 무게 250∼300g, 길이 55∼70㎝, 밀가루 1㎏당 소금 18g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심사위원이 이전 대회 우승자, 제빵업계 관계자, 음식 블로거 등 18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6명이 파리의 바게트를 좋아하는 파리 시민입니다. 약 1200명의 지원자 중 6명을 무작위로 선정한다고 합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바게트 챔피언십에서 참가자들이 선보인 다양한 형태의 바게트 빵.



파리 최고의 전통 바게트는 바게트를 만드는 방법, 맛, 부스러기, 기공, 모양 등 5가지 심사 기준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1등을 차지한 바게트는 1년간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 납품되고, 상금 4000유로가 지급됩니다. 이런 걸 보면 바게트는 단순히 매일 먹는 주식인 빵으로의 기능을 넘어서, 맛의 지향이 분명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식의 지표로 여겨지는 모양입니다.

서울 홍지동 석파랑과 몽핀에서는 지난달 30일 올해로 3회를 맞는 ‘푸드익스피리언스 2023’이 열렸습니다. 프랑스의 미식과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고, 프랑스 제품과 한국 수입유통사를 매칭하는 역할을 하는 경제상무부인 비즈니스 프랑스가 주관하는 푸드 익스피리언스 2023은 올해 특별히 제빵업체 르빵과 파트너십으로 열린 ‘르빵 바게트 챔피언십 2023’ 결승전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바게트 챔피언십은 르빵의 임태언 셰프가 주최해 서울 지역에서 베이커리만 출전 신청을 받았는데, 내년부터는 전국으로 대상을 넓힐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전부터 긴장감 어린 생산 과정을 심사위원과 관람자들이 함께 지켜본 뒤에 3인의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1등은 ‘플라워베이커리’의 조원준 베이커, 2등은 ‘항구도시연구소’의 정채은 베이커, 3등은 ‘우스블랑’의 황정연 베이커였습니다. 대회가 끝난 뒤에 모든 참가자가 만든 바게트를 나누어 맛보며 진정한 바게트의 참맛에 대한 이야기를 즐겼습니다. 이 행사를 위해 방한한 프랑스 제과제빵협회(CNBPF) 도미니크 앙락 협회장의 프랑스 전통 바게트에 대한 강의 세션도 마련됐습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푸드익스피리언스 2023은 프랑스의 식문화가 마냥 어렵게만 느껴졌던 이들에게 한 걸음 성큼 가까이 다가가는 행사였습니다. 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들, 바게트와 치즈, 샤퀴테리, 디저트, 와인 등에 대한 소개와 시식, 시음이 이어지다 보니 업계 관련 종사자 외 다양한 산업군의 관람객들에게도 신선한 기회가 되지 않았나 가늠해 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베이커에게 자신이 만드는 빵에 대한 역사와 의미, 정통성에 대한 기준을 가늠하게 하는 좋은 행사로 자리 잡길 기원해 봅니다.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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