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안마시술소서 붙잡힌 여친 살인범은 해양경찰관

  • 문화일보
  • 입력 2023-11-1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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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여자친구 살해 혐의를 받는 전직 해양경찰관 최모 씨. 연합뉴스



마치 화장실에서 구토하다 죽은 것처럼 위장
유족 "공무원이니 잘해보라 했던 것 후회"



경찰이 지난 8월 15일 오후 전남 목포의 한 안마시술소에서 최모(30) 씨를 체포했을 때 그는 알몸이었다. 최 씨는 해양 경찰관에 임용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보 순경이었다. 그는 같은 날 새벽 여자친구 A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발견 당시, 사망한 그의 여자친구는 화장실 변기에 머리를 넣고 있는 모습이었다. 마치 화장실에서 구토하다 죽은 것처럼 위장됐다.

사망한 A 씨의 오빠는 "A가 최 씨를 만난다고 했을 때 해양경찰 공무원이니 잘해보라고 했던 것에 가족들 모두 후회하고 있다"며 "최 씨는 동생을 집요하게 괴롭혔고, 과도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오빠는 "A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결국 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야 했다"고 말했다.

사건은 같은 날 새벽에 벌어졌다. 최 씨는 교제한 지 2개월 된 피해자 A 씨와 함께 목포시 하당동 식당을 찾았다. 최 씨는 오전 3시 20분쯤 말다툼을 하던 피해자를 뒤쫓아가 여자화장실로 들어갔다. 최 씨는 그 자리에서 A 씨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폭행했고 오른팔로 목을 휘감아 기절시켰다.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A 씨를 끌어 용변칸 안으로 옮겼다.

오전 3시 50분쯤 식당으로 돌아온 최 씨는 음식값을 결제하고 여자화장실로 되돌아갔다. 이때 피해자는 기절했을 뿐 살아있었다. 1시간 넘게 여자화장실에 있던 최 씨는 오전 5시 29분쯤 피해자가 깨어날 것을 두려워해 한 손으로 피해자의 입을 틀어막고 무릎으로 가슴부위를 압박하며 다른 한 손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범행 후 최 씨는 화장실 창문을 통해 도주했으나 인근 안마시술소에서 알몸으로 체포됐다. 최 씨가 체포된 뒤 목포해양경찰서는 그의 순경 직위를 해제했다.

16일 광주지법 목포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김태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전직 해양경찰관 최 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사는 죄질이 중한 점을 고려해 최 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최 씨는 재판 과정에 "기절했던 A 씨가 깨어나면 신고할까 두려워 살해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인정했다. 최 씨의 선고공판은 다음 달 21일 열린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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