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22번’은 킬러문항인가 아닌가… 오답률 90% 넘을 듯

  • 문화일보
  • 입력 2023-11-17 11:56
  • 업데이트 2023-11-1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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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률 4% 미만땐 ‘킬러’ 간주
EBSi 집계 결과 1.5%에 불과


“수학 22번 문항은 사실상 ‘킬러 문항’이다.” “킬러 문항이 없었다고 해도 준(準)킬러 문항이 너무 많아 난도가 높았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후 첫 등교일인 17일 오전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선 이 같은 반응이 터져 나왔다. 교육당국은 정부의 사교육 경감 기조에 따라 “킬러 문항을 배제했다”고 밝혔지만, 수험생과 입시업계에서는 특히 수학 22번(사진)에서 킬러 문항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입시업계 등에 따르면 수학 공통과목 주관식 22번 문항은 미분계수의 부호를 고려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함수식을 구하는 문제다. 일부 수험생은 이 문제를 교육부가 킬러 문항의 예시로 제시한 ‘과도하게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보통 정답률이 4%가 채 되지 않으면 킬러 문항으로 간주했다”며 “난이도로만 보면 사실상 킬러 문항”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 문항의 정답률은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EBSi에 공개된 문항별 오답률에 따르면 22번 오답률은 98.5%에 달한다. 전체 수험생 가운데 1.5%만 해당 문항을 맞힌 것이다. 재수생인 최모(19) 씨는 “22번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며 “정답률도 바닥이던데 이런 문제가 킬러 문항이 아니면 뭐가 킬러 문항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킬러 문항 배제로 예년보다 쉬운 수능을 예상했던 수험생들은 당혹감을 표했다. 김창묵 경신고교 교사는 “전체적으로 국어·영어·수학 모두 만만한 게 없었다는 분위기”라며 “출제 경향의 변화에서 예측하지 못한 문제들 때문에 수험생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늦깎이 의대 준비생 백모(28) 씨는 “네 번째 수능을 봤는데 그중 가장 ‘불수능’으로 느껴졌다”며 “수험생 입장에선 교육 과정을 벗어난 킬러 문항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 되고 그저 어려운 문제로만 인식된다”고 말했다.

권승현·전수한·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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