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기의 마피아 재판’… 조직원 등 200명 총 징역기간만 2200년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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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력자 등 338명 1심 판결
‘해결사’ 피텔리 전 의원 11년형


이탈리아에서 마피아 조직원 등 338명을 대상으로 열린 ‘세기의 마피아 재판’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법률고문이자 상원의원 출신인 잔카를로 피텔리가 11년 형을 선고받았다. 피텔리 전 의원 등 유죄 판결을 받은 200여 명의 총 징역 기간만 2200년이 넘었다.

20일 ANSA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칼라브리아주 비보 발렌티아 법원은 이날 이탈리아 최대 마피아 조직 ‘은드랑게타’ 조직원과 정부 조력자 등 피고인 338명에 대해 1심 판결을 했다. 현존하는 가장 막강한 마피아 조직인 은드랑게타의 뒷배를 봐주며 ‘마피아의 해결사’로 불린 피텔리 전 의원은 검찰이 구형한 17년에 못 미치는 11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탈리아 군사경찰대 중령을 지낸 조르조 나셀리는 2년 6개월, 전직 경찰관 미켈레 마리나로는 10년 6개월, 전 지방의회 의원인 피에트로 잠보리노에게는 18개월의 징역형이 각각 선고됐다. 재판부는 은드랑게타의 작은 보스인 사베리오 라치오날레와 도메니코 보나보타에게 나란히 징역 30년 형을 선고했다. 은드랑게타 최고 보스인 루이지 만쿠소에 대한 판결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이날 재판은 지난 1986년 시칠리아 마피아 465명을 대상으로 6년간 진행됐던 ‘막시 재판’ 이래 최대 규모의 재판이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날 판결문 낭독만 1시간 30분가량이 소요됐으며, 유죄 판결을 받은 200여 명에 대한 징역 형량만 2200년이 넘었다. 이날 재판은 안전을 위해 특수 제작된 벙커 형태의 법정에서 열렸다.

앞서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2019년 크리스마스 직전에 ‘리나시아 스코트’라는 작전명으로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 검거 작전을 펼쳐 은드랑게타 조직원과 정부 조력자 등 수백 명을 체포해 살인, 범죄 조직 가입, 마약 거래, 돈세탁, 국가 공무원 부패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은드랑게타는 2만 명의 조직원을 보유한 이탈리아 최대 마피아 조직으로 연간 500억 유로(약 67조 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이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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