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동요와 김기현 역주행…무너지는 與 기반[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4 11:51
  • 업데이트 2023-11-24 12:22
프린트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충격 속에 출범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한 달여 만에, 그리고 김기현 대표와 인 위원장의 지난 17일 ‘봉합 회동’ 일주일 만에 존립 위기에 처했다. 정치권 밖에서 영입된 혁신위원 일부는 24일 더 이상의 활동이 무의미하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김 대표와 ‘친윤 핵심’ 행태를 보면 혁신위를 장식품으로 악용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여당은 23일 5·18 폄하 발언 등으로 사퇴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 후임에 김석기 의원을 선출했다. 전국위원회 선출 절차를 거치긴 했지만, 단독 출마 등에는 김 대표 의중이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했다고 한다. 게다가 김 의원은 TK 지역구(경주시)에다 경찰 고위직 출신이다. 최근 사무총장에 임명한 이만희 의원도 경찰 출신이고 김 의원과 인근 지역구(영천시·청도군) 출신이다. 김 대표(울산 남구을)와 윤재옥 원내대표(대구 달서구을)까지 포함하면 ‘낙동강 정당’임을 전국에 선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25일 지역구에서 의정 보고회를 열 예정이라고 한다. 선거구 고수 의지를 과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미 장제원 의원은 비슷한 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영남 지지만으로는 정권을 유지할 수도, 재창출할 수도 없다. 여당의 영남 의원들이 마치 자신들이 잘해서 윤 정권이 출범했고 지탱된다고 생각한다면 거대한 착각이다.

여당 지도부의 대응은 혁신위 존재 이유 자체를 부인하는 것과 다름없다. 오히려 혁신위의 혁신적 제안이 나올 것에 대비해 ‘김기현 친위대’를 구축하는 역주행으로 비친다. 김포 편입 문제나 야당 실언 등의 효과는 금방 사라진다. 수도권·중도층·젊은층으로의 확산은커녕 기반을 스스로 허물고 ‘영남당’으로 쪼그라드는 길을 가고 있다.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