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때마다 불거진 ‘국정원 권력투쟁’ 뿌리뽑는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7 12:09
  • 업데이트 2023-11-2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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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김규현 국정원장과 권춘택 1차장·김수연 2차장 사표를 수리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신임 1차장에 홍장원 전 영국 공사를 임명해 당분간 원장 직무대행을 맡기기로 했다. 국정원 2차장에는 황원진 전 북한정보국장이 임명됐다. 사진은 지난 1일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권춘택 1차장(왼쪽부터), 김 원장, 김수연 2차장. 2023.11.26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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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대통령, 국정원 전면쇄신 방침

권력다툼 인사는 전면배제키로
진흙탕 파벌대립 위험수위 판단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전면 쇄신’ 작업을 통해 정권이 교체되거나 원장이 바뀔 때마다 주요 보직을 두고 공공연하게 권력투쟁을 일삼던 국정원 내부 관행을 차제에 뿌리 뽑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원장 임명 전에 대통령실이 키를 잡고 신임 국정원 1·2차장이 손발이 되는 ‘직할체제’를 갖춘 뒤, 그간 ‘진흙탕 파벌 싸움’을 벌인 이들을 정확히 가려내는 쇄신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7일 “윤 대통령이 지난 6월 ‘국정원 인사 파동’이후 한 차례 기회를 줬다”면서 “그런데도 미련하고 한심한 얘기들이 계속 나오니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영국·프랑스 순방 직후인 26일 김규현 국정원장과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을 동시에 경질하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국정원의 난맥상이 위험 수위라 보고 쇄신 필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윤 대통령은 김 원장 비서실장 출신인 최측근 K 씨의 전횡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자신이 재가했던 국정원 1급 7명에 대한 인사를 전격 철회했다.

이후 국정원 내에서 인사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자 윤 대통령은 K 씨 등 관련자를 면직 처분했다. 이와 관련해 김 원장 교체설이 정치권에서 제기됐지만, 윤 대통령은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하라”고 김 원장에게 주문한 사실을 공개하며 그를 재신임했다.

문제는 이 시점 이후에도 해외정보관 인사, 대기 발령 후 6개월 교육 이수자에 대한 재교육 명령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계속 불거졌다. 이에 더해 이달에는 면직처분된 K 씨가 김 원장을 통해 다시 국정원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같은 내부 권력 다툼 난맥상은 고스란히 외부에 중계됐다.

외교관 출신인 김 원장과 국정원 공채 출신인 권 1차장이 인사를 두고 사사건건 대립한다는 것은 정치권의 정설이 됐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완전히 보수 쪽이었다가 지난 정권에서 찌그러져 있던 세력과 보수 쪽이긴 했는데 전 정권에 붙었다 이번에 다시 중심이 된 세력 사이의 일대 전쟁이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2기 국정원’은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정보기관 본연의 정보 수집·분석 능력을 갖춘 조직이 돼야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기은·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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