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값 고공비행 지속… 이달 상승률 8% 넘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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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자물가 내주 발표
3%중반대로 소폭 하향 전망속
농축수산물 급등… 생활물가 비상
하락하던 유가도 ‘감산 리스크’
정부, 생산자들에 인상자제 요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7연속 3.50%로 동결한 가운데, 다음 주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달보다는 소폭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농축수산물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말 생활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하향 추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도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하루 100만 배럴 감산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물가에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정부 등에 따르면 다음 주 통계청에서 발표할 1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비교해 소폭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월 소비자물가는 3.8%였는데, 이보다는 좀 낮은 3% 중반대가 유력하다. 9월 추석 명절 이후 일반적으로 하락하는 농축수산물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11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초반까지 떨어진 점이 물가상승률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재임 중 마지막 소비자물가동향 수치 발표라는 점에서 그나마 상승 추세가 꺾인 데 대해 기재부 내부에서도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문제는 농축수산물 물가다. 농축수산물 물가 등락률은 지난 7월 -0.5%를 기록했지만 이후 지속 상승해 10월엔 7.3%까지 올랐다. 수요 감소 등으로 떨어져야 할 농축수산물 물가가 이례적으로 10월 7%대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11월에는 8%를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불안정한 유가도 변수다. OPEC 플러스가 이날 열리는 장관급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 플러스가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2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1.45달러(1.90%) 오른 배럴당 77.86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직접 생산자들을 접촉하며 가격 인상 자제 등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9일 소비자·농업인·정부 현장간담회를 열고 농산물 수급 관리는 물론 물가 안정을 당부했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도 지난 28일 닭고기 공급업체인 하림 본사를 방문해 닭고기 공급 확대를 통한 물가 안정을 요청했다. 앞서 한 차관은 21일 한국농협김치 전북지사를 방문해 배추·무 등 김장철 원재료 수급 상황도 점검하는 등 일일이 업체를 방문하며 품목별 가격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