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4분기 둔화조짐… 금리동결 가능성 ‘우세’

  • 문화일보
  • 입력 2023-11-3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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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소비지출·노동시장 둔화”
3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5.2%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5%를 웃돌 만큼 강했던 것으로 추가로 확인됐지만, 4분기를 시작으로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연율 5.2%로 집계됐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4.9%)에서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5.0%)도 웃돌았다. 3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저효과로 7.0% 성장률을 기록했던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3분기 미국 경제는 여름 휴가철 민간소비 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민간 재고투자, 수출, 정부지출 증가로 추세를 크게 웃돈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소비지출이 종전 대비 하향 조정됐지만 비거주용 재고투자와 지방 정부지출이 상향 조정된 게 잠정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잠정치는 속보치 추계 때는 빠졌던 경제활동 지표를 반영해 산출한다.

하지만 4분기부터는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평가가 같은 날 나왔다. 미국 경제 성장세가 이번 4분기와 내년 상반기 둔화하며 약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전문가들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분석이다. Fed는 새로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10월 6일부터 11월 17일까지 미국 경제 동향에 관해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현재 기준금리(5.25~5.50%)가 성장과 물가 상승 속도를 둔화시키는 한편 노동시장의 불균형(고용 증가)을 완화하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연방준비은행은 관할 지역 중 6개 지역에서 경기 하락세가 확인됐고, 2개 지역은 보합에서 다소 하락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인플레이션 상황은 크게 개선됐고 내년에도 물가 상승이 완만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3%를 훨씬 넘기는 물가 상승 폭이 목표치인 2%대 복귀를 위해선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Fed는 분석했다. Fed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베이지북을 발표한다. 내달 12일부터 이틀간 FOMC 회의를 열어 올해 마지막으로 금리의 향방을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우세하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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