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많은 지하철서 웨딩 촬영[결혼했습니다]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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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김무연(30)·장한나(여·30) 부부

한 번도 빠짐 없이 저(한나)를 집까지 바래다준 남편 모습에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자동차가 없던 뚜벅이 연애 시절, 남편은 제게 “어디서 데이트를 하든 집에 꼭 데려다주고 싶어”라고 약속했어요. 저는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고 생각했죠. 각자 7호선 끝과 끝에 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나중에 실망만 남겨줄 게 분명하니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나무랐어요. 하지만 남편은, 그 약속을 지켰어요. 퇴근 후 강남에서 술 한잔 마신 날도, 잠실에서 야구경기를 본 날도, 어디를 가든 남편은 저를 집 근처 역까지 데려다줬어요. 남편은 당시 힘든 내색 없이 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고 했어요. 지금은 “내가 생각해도 대단했다”고 말하지만요. 하하. 그런 추억을 담아 저희는 웨딩 촬영도 지하철에서 했어요.

저와 남편은 같은 대학교 같은 학부 신입생 때 만났어요. 정확히 말하면 대학 입학 전, 네이버 카페를 통해 서로 입학 예정자라는 것을 알고 대화를 주고받았어요. 다만 다른 동기들보다 일찍 알았다고 해서 호감으로 이어졌던 건 아니에요. 오히려 반대였죠. 대학교 입학한 그해부터 그리고 제가 졸업하던 해까지 남편의 두 차례 고백을 거절했어요. 마지막 고백은 저의 졸업식 날이었는데, 남편의 삼고초려 고백 끝에 저희는 연인이 됐어요. 연인이 되기 전 친구로 지낸 기간을 따지면 2013년 2월부터 2018년 3월까지인데, 남편은 이 5년을 썸 탄 기간이라 해요.

5년의 썸(?)과 5년의 연애를 거쳐 지난해 11월, 저희는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어요. 결혼 후 주변 사람들에게 “연애보다 결혼”이라고 말해요. 그만큼 연애 때보다 결혼 후가 더 좋아요. 제가 하고 싶은 일, 해내고 싶은 일에 대해 항상 누구보다 응원해주는 남편에게 고마워요. 바람이 있다면 세계 여행입니다. 더 가보고 싶은 나라가 없을 때까지 기회가 되는 한 남편과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고 싶어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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