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지분 20.35% 매수땐 ‘경영권’… 행동주의 펀드 논란 가열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5 11:52
  • 업데이트 2023-12-0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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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타이어 지분 공개매수

조현식·조희원 29.54% 더하면
주식 50.0∼57.0% 확보 가능
조현범 우호지분이 최대승부처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회장 김병주)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 등과 손잡고 그룹 지주사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에 5일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이에 맞서 우호 세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최대 토종 사모펀드가 쏘아 올린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기업 경영 개입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BK는 관계사 MBK파트너스 스페셜 시튜에이션스(MBKP SS)가 최소 매수 목표 수량(지분 20.35%)을 채우면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자사주를 제외하더라도 발행주식의 50.0∼57.0%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번 공개매수에 동의한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조 명예회장 차녀) 씨의 합산 지분율은 29.54%다.

MBKP SS는 의결권을 확보하면 이사 총수의 절반을 초과하는 수의 이사를 지명하기로 조 고문 측과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조 고문과 조 씨는 이사 총수에서 MBKP SS가 지명한 이사의 수를 뺀 수에 1명을 더 뺀 수의 이사를 지명하기로 했다. MBK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 고문 측은 공개매수 성공 이후에도 백의종군을 하며 정상화를 돕기로 한 상황”이라면서 “전문 경영인 체제를 확립해 사법 리스크로 무너진 기업 지배구조와 가치를 회복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 회장은 경영권을 방어하려면 본인이 보유한 지분(42.03%) 외에 8% 이상의 우호 지분을 확보하거나 공개매수 기간의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인 2만 원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호 세력이 돼 줄 백기사를 확보하거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실탄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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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고려할 때 조 회장이 현재 직면한 사법 리스크를 극복하고 우호 세력을 제때 확보할 수 있을지가 이번 경영권 분쟁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 회장은 2019년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산 데 이어 200억 원대 횡령·배임과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3월 구속기소됐다가 지난 11월 28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더욱이 본인이 보유한 지분 중 상당수가 대출 담보로 잡혀 있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도 제약을 받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최근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한 카카오 측의 반격을 시세조종 혐의로 무겁게 처분한 것도 조 회장 측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배재현 카카오 당시 투자총괄대표를 구속기소하고 창업주인 김범수 전 의장도 검찰에 넘겼다.

경영권 분쟁 소식에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이날 오전 30% 가까이 오른 2만1850원 안팎을 등락하며 공개매수 가격인 2만 원을 웃돌고 있다. 시장은 조 회장 측의 반격을 기대하며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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