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될래요” “경찰 꿈꿔요”… 장래희망 없던 아이들에 ‘미래’ 심다[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 문화일보
  • 입력 2023-12-06 09:00
  • 업데이트 2023-12-06 09:48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울산동구가족센터가 지난 6월 10일 마련한 능력·진로 탐색 프로그램에서 K-팝 댄스를 배우고 있다. 초록우산 제공



■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 울산동구가족센터 ‘꿈잡아’ 프로그램

다문화 자녀에 진로탐색 기회
다양한 직업군 재미있게 경험

K-팝 댄스·마술·요리 배우고
경찰제복 입고 과학수사 체험
구청 찾아가 공무원 꿈도 키워
“스스로 미래 그려보게 됐어요”


“어른이 돼 하고 싶은 일이 없었는데,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통해 춤을 배우다 보니 아이돌이라는 꿈이 생겼어요. 프로그램이 끝나도 댄스 수업은 계속 듣고 싶어요.”(이장미·14) 다양한 문화체험 및 능력 계발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진로 탐색과 직업 체험을 통해 꿈을 찾을 수 있는 자리가 울산동구가족센터에 마련됐다. 울산 동구 화정동에 위치한 센터는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26일까지 3개월여에 걸쳐 다문화가정 초·중학생 34명과 부모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초록우산의 공모사업에 선정된 ‘꿈잡(Job)아’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진로를 준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울산동구가족센터는 참여 아동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연령 특성에 맞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먼저 초등학교 1∼3학년에게는 미래능력 탐색 프로그램을 체험하도록 했다. 아이들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능력을 알아보는 활동인 ‘미래 능력 잡(Job)기’, 개별 능력 탐색 및 활동인 ‘나의 능력 잡(Job)기’ 활동을 진행했다. 부모에게는 올바른 자녀 진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꿈나비(꿈꾸는 나의 비전)’ 활동을 지원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들은 지난 5월 센터에서 처음 만났다. 아이들은 자신과 닮은 종이 아바타를 만들거나 감정카드로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면서 스스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K-팝 댄스와 마술을 배우고 쌀쿠키·구움찰떡 만들기 등 베이킹 수업을 들으면서 다양한 문화 체험 활동을 했다. 아이들이 직접 이모티콘을 만들어 보고 이를 바탕으로 그립톡이나 컷툰을 제작해보는 활동도 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울산동구가족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지난 7월 26일 울산 남부 청소년 경찰학교에서 경찰 직업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초록우산 제공



초등학교 5학년∼중학 2학년 아이들에게는 보다 본격적인 진로 직업 체험 프로그램이 제공됐다. 진로 탐색을 위한 집단 상담 프로그램인 ‘진로 D.I.Y’와 직업적 성격 유형별로 다양한 직업군을 체험하도록 한 ‘잡(Job)生 살기’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7월부터 모임을 시작한 초등학교 고학년∼중학생 아이들은 스무고개를 통한 자기소개, 10문 10답을 통한 친구와의 공통점·차이점 찾기 등을 통해 자신과 친구들을 알아갔다. 더불어 다문화가정 아동으로서 강점 발견하고 나누기, 다문화 관련 인물 자료 찾기 등의 활동도 진행됐다. 이후에는 개인이 가진 흥미에 따라 적절한 직업군을 분류한 홀란드의 이론을 기초로 진로직업 체험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홀란드 이론은 흥미 유형에 따라 직업을 현실형, 탐구형, 예술형, 사회형, 진취형, 관습형으로 나누고 있다. 아이들은 이와 관련된 진로적성검사를 받아 보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직업군을 찾아 나섰다. 먼저 홀란드 이론상 진취형에 해당하는 경찰 직업 체험을 위해 아이들은 경찰 제복을 착용하고 과학수사체험에 참여했다. 관습형에 해당하는 의회 공무원 체험을 위해 의회 견학을 가거나 구의회 공무원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아이들은 탐구형인 VR전문가, 예술형인 이모티콘 개발자, 현실형인 드론 전문가, 사회형인 동물매개치료사 등과 관련한 활동도 참여했다.

다문화가정 부모와 자녀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게끔 마련된 ‘부모-자녀 교육’도 이뤄졌다. 센터는 부모들에게 먼저 미래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가치관, 적성, 흥미, 성격 발견의 중요성에 대해 안내했다. 한편으로 자녀들에게는 국가별 국기를 활용한 낱말 잇기 게임으로 부모님 문화, 지역을 알아갈 수 있도록 했다.

울산동구가족센터의 김규리 담당자는 “프로그램 첫 회에 ‘장래 희망이 없고 잘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한 아이들이 있었는데 다양한 직업 프로그램을 접하며 장래 희망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아이들이 미래 진로를 스스로 계획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인지현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