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름까지 바꿀 수 있다”...혹독한 경영혁신 의지 밝혀

  • 문화일보
  • 입력 2023-12-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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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임직원에게 사내 공지문 돌려
"골목상권까지 탐내며 돈만 벌려한다는 비난에 참담함 느껴"
"확장 중심의 경영전략 리셋, 기술과 핵심 사업에 집중"
"영어 이름 사용, 정보 공유·수평 문화 등도 원점에서 검토할 것"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필요하면 회사 이름까지 바꾸는 수준의 뼈를 깎는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1일 카카오 계열사 임직원에게 보내는 사내 공지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지문에서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카카오톡을 세상에 내놓은 지 14 년이 돼 간다"며 "그러나 불과 몇 년 사이에 ‘골목상권까지 탐내며 탐욕스럽게 돈만 벌려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 지금의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과 자본이 없어도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플랫폼 기업을 만들고자 했고, 이를 위해 열정과 비전을 가진 젊은 CEO 들에게 권한을 위임해 마음껏 기업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성장 방정식이라고 생각했던 그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저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후회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카카오와 계열사는 스타트업이 아니다"며 "자산 규모로는 재계 서열 15 위인 대기업으로, 규모가 커지고 위상이 올라가면 기대와 책임이 따르기 마련인데, 그동안 우리는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를 맞춰오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김 위원장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이 되고자 했으나 지금은 카카오가 좋은 기업인지조차 의심받고 있다"며 "우리를 향한 기대치와 그 간극에서 발생하는 삐그덕대는 조짐을 끓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 창업자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카카오의 변신을 주문했다. 그는 "새로운 배를 건조하는 마음가짐으로 과거 10 년의 관성을 버리고 원점부터 새로 설계해야 한다"며 "일괄적인 자율경영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투자와 스톡옵션과 전적인 위임을 통해 계열사의 성장을 이끌어냈던 방식에도 이별을 고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 의지를 갖고 새로운 카카오로의 변화를 주도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배의 용골을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새롭게 설계해 나가겠으며,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비장한 심경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확장 중심의 경영전략을 리셋하고 기술과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현재 시점의 시장 우위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화 가능할지의 관점으로 모든 사업을 검토하고 숫자적 확장보다 부족한 내실을 다지고 사회의 신뢰에 부합하는 방향성을 찾는데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카카오의 기업 문화 역시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현재와 미래에 걸맞은 우리만의 문화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가야 할 것이며, 우리가 당연히 생각해 왔던 영어 이름 사용, 정보 공유와 수평 문화 등까지 원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기에 지체하지 않고 새로운 카카오로 변화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고, 희생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난한 과정이 될 수 있지만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 여정에 카카오와 계열사 크루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경영진들도 단단한 각오로 임해야 하며, 저부터도 부족한 부분에 대한 날 선 질책도 새로운 카카오 그룹으로의 쇄신에 대한 의견도 모두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임대환 기자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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