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 같다”는 여당 현실, 尹정권 핵심은 모르나[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12-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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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1일 별 성과 없이 문을 닫고, 이른바 ‘용산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총선을 준비하는 여당 후보들의 절규가 쏟아진다. 참담한 표차로 부산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뒤 부산 민심마저 흔들리면서 이대로면 TK 지역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장서서 험지에서 싸워야 할 장관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출신 인사들은 서울 강남권 등에서만 나오려고 하는 데다 기득권 의원들은 이런 비판을 “내부 총질”로 매도한다.

여당을 침몰하는 타이태닉호에 비유했던 ‘젊은 피’ 김재섭(36)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따뜻한 곳에 계신 분들은 추운 곳에 있는 사람 마음 잘 모른다”면서 “양지에 출마하려는 분들이 영화에 나오는 턱시도 입고 파티하는 분들이라면, 우리는 배 밑바닥에서 석탄을 집어넣다가 익사하는 화부들”이라고 했다. 장관·수석 출신들이 강남권과 분당, 영남권 등지에서 출마 경쟁을 벌이는 행태를 비판한 것이다. 자체 조사로도 서울 49곳 가운데 우세 지역이 6곳에 불과하고, 많은 여론조사에서 정부 견제론이 50%를 넘는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그 당을 어떻게 찍으라는 것이냐”며 명함을 찢는 경우도 있는 등 밑바닥 민심이 최악이다. 이 때문에 출마를 포기하겠다는 젊은 후보도 많다고 한다. 일부 당 중진들도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는 내고 있지만 영남권 의원들은 “찢어진 텐트에 비가 샌다” “총구를 적에게 돌려야 한다”는 등 무감각하다.

이런 총체적 위기에도 김기현 대표는 혁신위 안에 대해 “계속 혁신할 것”이란 말만 되풀이한다.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던 윤석열 대통령 역시 검찰 선배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지명하는 등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민생 문제도 녹록지 않다. 야당의 온갖 막말과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은 국정 성과를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당장 성과는 없더라도 심기일전하겠다는 의지와 행동이라도 보여야 한다. 윤 대통령과 김 대표가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는 게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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