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합의, 국내 지원 총력 다해야[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12-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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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동맹’이 형성됐다. 이로써 향후 반도체 시장을 좌우할 2㎚(나노) 기술 경쟁에서 함께 앞서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네덜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마르크 뤼터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 동맹을 공식화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대통령실은 “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평시에 각별한 협력을 도모하고, 위기 발생 시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위기 극복 시나리오를 함께 이행해나가는 관계”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이 12일 세계 유일 반도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기업 ASML의 심장인 클린룸을 방문한 것은 상징적이다. 네덜란드의 자존심인 ASML이 핵심시설을 외국 정상에게 처음 공개하고,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이 함께한 것은 한국에 대한 네덜란드의 국가적 기대도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도체 장비와 제조 분야에서 최강인 양국의 협력은 상호 보완 효과가 크다. 이날 3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삼성전자-ASML의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센터 한국 설립, SK하이닉스-ASML의 EUV용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 개발, 양국 정부의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신설 등이다.

첨단 반도체는 AI·양자·바이오·첨단무기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이자 안보 자산이다. 이번에 최첨단 반도체 장비를 선점할 기회가 마련됨으로써 우리나라는 반도체 전(全)주기를 아우르는 나라로 도약할 길이 열리게 됐다. 대만 TSMC와의 치열한 2㎚ 기술 경쟁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양국 협력의 성공을 위해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지난 3월 반도체 설비투자 세액공제 관련 K-칩스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부지·전력·용수 등 남은 문제도 많다. 지방자치단체 몽니도 여전하다. 반도체 산업은 이미 국가 대항전이 됐다. 반도체 동맹 효과를 극대화할 범국가적 총력 지원이 더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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