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동환(가운데) 고양시장은 지난 3월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제약회사 리드디스커버리센터(LDC)를 방문, 경제자유구역 내 바이오 정밀의료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조언을 들었다. 사진은 이 시장과 LDC 경영진. 고양시청 제공
■ 로컬인사이드 - 고양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속도
인적 자원·입지 등 뛰어나지만
각종 규제 발묶여 개발 제한돼
경제자유구역으로 돌파구 찾기
바이오·모빌리티·마이스 등을
핵심산업 육성하는 계획 수립
해외기업 유치·협력 구축 박차
고양=김현수 기자 khs93@munhwa.com
각종 규제에 발이 묶여 개발을 제한받던 경기 고양시가 미래를 밝힐 돌파구인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1기 신도시의 풍부한 인프라와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고양판 실리콘밸리’를 조성해 100년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4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1990년대 정부의 100만 호 주택공급정책으로 일산신도시가 조성되면서 급성장했다. 현재는 인구 108만 명의 대도시가 됐지만 주택공급 중심의 도시개발로 인해 산업시설과 일자리가 부족해 베드타운으로 불리는 불균형 도시가 됐다. 특히 수도권정비계획법 과밀억제권, 개발제한구역, 군사보호시설, 농업진흥구역 등 각종 규제에 묶여 대규모 제조업체의 입주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탓에 지역의 경제활동을 나타내는 경제지표인 지역내총생산(GRDP)은 경기도에서 7위,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26위에 그치고 있다.
이에 시는 자족시설 확보를 위해 경제자유구역 조성을 핵심정책으로 내세웠다. 중첩 규제를 경제자유구역으로 돌파하고 산업시설과 일자리 형성을 통해 도시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특별경제구역을 의미한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환경과 생활여건을 개선하고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의 경제활동 자율성과 투자유인을 최대한 보장하려는 목적으로 지정된다.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시작으로 부산·진해, 광양만권, 경기, 대구·경북, 충북, 동해안권, 광주, 울산 등 총 9개의 경제자유구역이 조성돼 운영되고 있다.
경기경제자유구역은 서해안 벨트 중앙에 있다. 평택 포승지구, 현덕지구와 시흥 배곧지구 등 3개 지구가 지정돼 있다. 시는 지난해 7월 경제자유구역 전담팀을 구성했다. 같은 해 10월 경기경제자유구역청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신청서를 제출했고, 11월 경기 북부 최초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경기도와 고양시, 산업연구원은 매월 2차례 이상 회의를 열며 고양시의 특성을 반영한 최상의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2024년 상반기 용역 결과를 반영해 경기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에 경제자유구역 최종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며 내년 10월쯤 최종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아울러 시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과 성공적인 육성을 위해 국내외 투자수요 확보를 위해 기업, 협회와의 협약체결, 해외 기업·연구소 방문 등 유치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미국·독일·룩셈부르크·영국 등 여러 국가를 다니며 고양 경제자유구역을 홍보하고 해외 기업, 대학, 연구소 유치를 위한 협력네트워크를 확대해 왔다.
고양시는 인프라, 인적자원, 지리적 조건 등이 뛰어나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시는 바이오, 스마트 모빌리티, 컬처, 마이스(MICE, 회의·관광·컨벤션·전시 및 이벤트), 반도체 등 5대 분야를 경제자유구역 핵심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국립암센터, 동국대병원 등 6개 대형병원이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일산테크노밸리, 경제자유구역에 바이오 정밀의료 클러스터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킨텍스∼김포공항∼여의도를 잇는 K-UAM 2단계 실증노선, 한국항공대, 고양드론앵커센터 등을 중심으로 드론·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도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CJ라이브시티,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메이저 방송사 등 문화 콘텐츠산업 기반도 탄탄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접근성이 우수하며 인천공항, 김포공항, 인천항 등이 가까워 해외 접근성도 뛰어나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교통과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해 나갈 계획이다. 이 시장은 “바이오, 스마트 모빌리티, 콘텐츠, 마이스,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국내 및 해외 대기업, 대학, 연구소를 직접 찾아다니며 협력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투자 수요를 확보해 성공적인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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