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홍해發 세계 물류대란… OPG 참여도 적극 검토할 때[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12-2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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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가자 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라”며 홍해 주변 미군 군함과 민간 선박을 무차별 공격해 세계 물류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2일엔 이란도 가세해 이스라엘 관련 선박뿐 아니라 홍해를 지나는 모든 선박으로 공격 대상을 확대했다. 홍해와 수에즈 운하는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요충지다. 2021년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에 좌초돼 운하가 일주일간 봉쇄됐을 때 전 세계 물류의 12%가 마비됐다.

세계 해운업체들이 일제히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이용하면서 대표적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일주일 동안 14.8% 급등했다. 항로가 5000㎞ 이상 길어지고 화물 도착일도 7∼10일 늦어진다. 정부는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가스를 수입하고 있어 아직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은 2022년 기준 세계 6위 수출국, 8위 수입국이다. 물류대란이 확대되거나 장기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위협은 물론 자칫 심각한 공급망 차질까지 우려된다.

미국은 5함대를 중심으로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OPG)’에 나섰다. 이에 힘입어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는 25일 홍해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정부도 운임 보전 등 소극적 대처를 넘어 홍해 지역 안정화 노력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홍해 보호’ 요청에 호응해 아덴만의 청해부대 등을 OPG에 참여시키는 방안부터 적극 검토해야 할 때다. 하마스 만행은 뿌리 뽑아야 하지만, 국제 협력으로 가자 지구 인도적 지원의 물꼬를 터 이란과 후티 반군의 공격 소지를 없애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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