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로도 입증된 中 ‘댓글 선거 공작’의 심각성[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3-12-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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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물론 중국도 한국의 선거를 겨냥한 사이버 공작에 나선 정황은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났는데, 이번엔 대학 연구팀에 의해서도 입증됐다. 그동안 중국이 미국·대만 등 다른 나라의 선거에 개입, 친(親)중국 정권을 출범시키거나 중국에 유리한 여론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를 했고, 그 수법도 나날이 발전해왔다. 국내 경우엔 아직 중국 정부 차원의 개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내년 4·10 총선 때 중국의 댓글 공작에 대비한 대책이 더 절박해졌다.

윤민우 가천대 경찰안보학과 교수 연구팀이 네이버 뉴스 댓글을 빅데이터 분석 기법인 ‘크롤링(데이터 추출)’으로 확인한 결과, 한미·한일 관계 비판 성격의 댓글을 대량으로 쓰는 50여 개 계정을 찾아냈다. 이들은 지난 9∼11월에만 3만 건이 넘는 댓글을 남겼는데 ‘참붕어빵’ 계정은 하루 평균 130여 개 댓글을 달았다. 이 계정들은 미국과 유럽연합이 공개한 중국 댓글 공작 추정 계정과 같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계정 이름에 중국식 어법이 반영된 경우가 많고, 한글맞춤법의 오류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계정 3개가 네이버에 남긴 댓글만 지난 2019년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2만6207개에 이를 정도다.

댓글 내용은 노골적 선동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선(지난해 3월 9일)과 지방선거(지난해 6월 1일)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선 비난 댓글을, 민주당 후보를 향해선 지지 댓글을 달았다. ‘윤석열이 되면 나라 망하고 전쟁 난다’ ‘룸살롱 어퍼컷이 되면 나라 망한다’ ‘이재명 황제 폐하 납시오’ 등의 댓글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민의가 왜곡되고 민주주의 자체가 위협에 처한다. 이제는 AI 기반의 딥페이크 영상도 확산일로다. 총선이 100여 일 앞이다. 더욱 경각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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