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9’ 위기의 與, 민생 집중하고 소통 실천해야[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1-02 11:38
프린트
2024년의 가장 중요한 국가 대사는 4·10 총선이다. 여야 세력 판도의 분수령이 될 것임은 물론, 국가 장래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중대한 선거가 불과 99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민심은 오리무중이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론이 높지만, 이재명 야당에 대한 비관론 역시 마찬가지이다. 비여비야(非與非野) 민심을 담을 제3 세력도 미미하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계속 커지면 선거 무관심을 낳고, 결집력이 강한 극단 세력이 득세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이런 상황은 여권에 더 심각한 타격을 준다. 야당은 정권 때리기만으로도 점수를 얻을 수 있지만, 국정을 책임진 세력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연말연시 여론조사에서도 뚜렷이 드러났다. 중앙일보-한국갤럽 조사에서 정부 견제론(53%)이 정부 지원론(39%)을 크게 앞섰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37%였지만 부정평가는 60%에 달했다.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기 위해선 최소한 대통령 지지율이 45%에 가까워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인데 한참 못 미친다. 조선일보-케이스탯리서치 조사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63%로 다른 여론조사와 비슷하다. 이재명 리스크보다 김건희 리스크가 더 위험한 셈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으로 한숨 돌리긴 했지만, 걸음마 단계이고 현실적 한계도 만만치 않다. 윤 대통령이 변하고, 국정 지지율이 올라야 한다. 소통 강화를 위해 청와대를 나왔지만, 기자회견을 않는 등 과거 정부 때보다 불통이 더 심해진 듯하다. 집권 초기 ‘도어스태핑’ 문답은 사라지고 정반대 상황이 됐다. 대선 후보 시절의 절박한 심정은 물론, 지난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뒤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고 했던 말을 돌아보기 바란다.

윤 정부 3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노동·연금·교육 등 3대 개혁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민생은 여전히 힘겹다. 윤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이권·이념 카르텔 척결을 주장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를 강조했는데, 구체적 성과를 가지고 국민을 설득해야 할 때다.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