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료 무시하고 응급체계 짓밟았다” 의료계 분노[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1-0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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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테러로 부상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119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것을 놓고, 부산 지역 의료계는 물론 대다수 의료인이 ‘의료 내로남불’ ‘특권 진료’ 등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의 부상 정도와 부산대병원 역량, 지금까지 드러난 전원(轉院) 과정을 종합하면, 의료계 분노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특히, 야당 대표도 지역 의료 수준을 못 믿는다는 것을 전 국민에게 보여줌으로써, 그러지 않아도 심각한 서울 대형병원 집중 현상을 더 부추기게 됐다.

부산시의사회는 4일 성명에서 “지역 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 전달체계를 짓밟아 버린 민주당을 규탄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의사회는 “환자의 상태가 아주 위중했다면 당연히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아야 했고, 그러지 않다면 일반 운송편으로 연고지 종합병원으로 전원해야 했다”면서 “이것이 국가 외상 응급의료 체계이며, 국민이 준수해야 할 의료 체계”라고 했다. 응급의료법에도 부합하는 합당한 주장이다. “지방 거점 병원 의료부터 무너진다”(충청도 대학병원 교수), “지역 의사제 하자며 자기는 헬기 타고 서울 갔다”(경기도의사회 비상대책위원장), “의료계 공분을 사고 있다”(대한의사협회 관계자) 등 의료계 전반에서 분노와 개탄이 쏟아졌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는 전원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했지만, 부산대병원 측은 즉각 “서울 전원을 반대했다. 부산대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술이었다”고 반박했다. 집도 의사가 수술 준비를 다 했으나 당과 가족 요청으로 전원했다는 언급도 나왔다. 부산대병원 광역외상센터는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중증인데 수술을 않고 전원했다면 부산대병원 책임이고, 경증인데도 헬기를 탔다면 응급의료법 위반이다. 이런 일이야말로 특검이나 국정조사 대상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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