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문제,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는 게 그리 어려운가[사설]

  • 문화일보
  • 입력 2024-01-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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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언론과의 직접 회견을 기피하는 데 대해, 많은 국민이 의아해 한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직후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고 취임 초 기자들과 즉석 문답(도어스테핑)까지 했던 기류와 너무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특검법’ 재의 요구와 관련, 국정이 아니라 김 여사 사적 영역과 관련된 만큼 대통령과 김 여사가 직접 국민에게 설명하는 게 도리인데, 이관섭 비서실장에게 맡겼다.

김 여사 특검법은 법률적 결함이 수두룩하고, 총선용 입법 성격도 뚜렷해 거부권 행사는 불가피했다. 야당이 ‘거부권 행사로 김 여사를 그대로 놔두는 게 좋다’는 속내를 내비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특검법 재의결을 미룬 채 권한쟁의심판 청구 운운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명품 백 함정 취재’ 파장으로 김 여사에 대한 비호감도가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특검법 찬성 여론이 70%를 오르내리는 이유다. 그리고 국민은 두 사람이 직접 진솔하게 설명해주길 바란다. 자초지종을 밝히고, 그런 사람과 교류하고 그런 일이 빚어진 데 대한 유감의 뜻을 밝히면 대다수 국민이 수긍할 것이다. 계속 피한다면, 설명하기 어려운 말 못할 사정이 있을지 모른다는 의혹만 키운다.

기자회견은 대통령에겐 좋은 기회다. 신년 기자회견은 더욱 그렇다. 신년 업무보고를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윤 대통령의 회견 기피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MBC 기자의 저질 행태에 대한 확고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고, 특검법 역시 설명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거부권 이유가 분명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정치는 법 집행과 다르다. 제2부속실 신설이나 특별감찰관 임명보다 국민 정서를 보듬는 일이 더 절실하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선택 아닌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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