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한국 활약과 AI 강국의 길[포럼]

  • 문화일보
  • 입력 2024-01-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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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로 2024년 벽두를 시작한다. IT 강국이자 글로벌 테크 공급망의 주요국인 우리나라로서는 매우 중요한 행사다. 지난해 CES 참가자 11만7841명 중 한국인이 1만1941명으로 주최국 미국을 제외하곤 최다였던 점이 잘 말해준다. 올해도 대·중견·중소기업 등 760여 국내 기업의 최고 경영자가 참여해 기술 비전을 제시하고 다양한 막후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핵심인 이번 CES에서는 우리 정부의 활약이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는 통합 한국관을 운영해 기업은 물론 지자체와 대학도 동참시켜 국가 브랜드의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관·부산관 등을 통해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고, 중소벤처기업부는 K-스타트업 통합관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메타버스 공동관을 통해 관련 기업에 대한 다양한 홍보를 한다. 그 덕분인지 우리 기업, 특히 정부 창업지원사업의 자금을 받은 벤처창업기업의 CES혁신상 수상은 역대 최고다.

이처럼 다양한 민관의 경제 주체가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기술 산업의 흐름을 함께 경험하고 소통하며 새로운 비즈니스의 초석을 놓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정부와 공공기관 간 ‘사일로 현상’(부서 간 담 쌓기)을 완화하고 대·중소기업 간 협업이 촉진될 좋은 기회다.

2016년 화두로 던져진 4차 산업혁명은 코로나19를 지나며 빠르게 성숙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인류가 경험한 3차례 산업혁명을 통해 얻은 교훈은, 기술의 범용성·경제제도·사회구조 등 3요소의 균형이 잘 맞는 국가가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기기관은 발명 이후 기술 진화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 알맞게 발전했고, 당시 200년의 식민지배를 통해 발전되고 풍요한 경제제도를 갖춘 영국은 해상무역을 통해 거대한 수요와 인력 공급을 선점하며 제3세계를 아우르는 사회구조로 팽창해 최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전기와 대량생산 역시 많은 노력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범용 기술로 도약했고, 2차례의 세계대전과 대공황 등을 거치며 현대식 규제 시스템이 자리 잡아 혁신이 장려되는 구조를 갖췄다. 이 과정의 글로벌 승자 미국은 이 3요소의 리더십을 현재까지 계속 유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고도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반도체·디스플레이·통신·2차전지 등 기술의 범용화에 큰 기여를 하며 바쁘게 달려가고 있다. 동시에 이제는 시야를 넓혀 경제제도와 사회구조 측면에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리더십을 어떻게 달성할지 고민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번 CES에서처럼 국가적인 역량을 결집할 때가 됐다.

‘모두가 힘을 합쳐 인류의 문제를 혁신 기술로 풀자’(All Together. All On.)라는 2024 CES의 주제는 AI·모빌리티·헬스 웰니스테크 등에서도 잘 확인된다. 범용성이 큰 기술 트렌드를 잘 활용해 인류의 지속 가능성과 삶의 질을 높이자는 의미다. 이제 경제제도 및 사회구조에 대한 고찰을 새로운 각오로 시작하면서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우리나라 혁신 산업의 약진과 리더십을 그려 보자. 혁신 산업에 큰 담론을 제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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